2024년 7월 13일 토요일, 충남 홍성군 홍성아이쿱 3층 자연드림홀에서 제74주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위령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자리였습다. 많은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행사는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5월 14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제78차 위원회를 통해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예비검속돼 군경에 의해 희생 또는 실종된 김태성 씨를 비롯한 12명의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였습니다.



김태성 씨 등 12명은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하며, 자신들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가족들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청인과 참고인 진술조사, 군경 관련 참고인 진술조사, 현장조사 등을 통해 희생자 12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홍성의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족들은 5월 22일 유족회를 발족시켰습니다. 유족회는 민간인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힘든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유족이 세상을 떠났고, 활동을 중단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홍성유족회 김용일 회장은 인사말에서 ‘과거의 비극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희생된 분들의 고귀한 생명과 그분들이 남기신 소중한 가치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그것이 고인들과 유족 여러분들께 드리는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힘을 모아 평화와 인권이 숨 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하는 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