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덥고 장마가 시작되어도 꽃 구경이 제일 좋다.
우리 나라 대표 여름 꽃으로 꼽으라면 단연,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이다. 우아하면서 온화한 자태를 한번 보고 나면 그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여름만 되면 연꽃 명소를 찾게 된다.



올해는 연꽃 구경을 위해 당진 면천에 위치한 골정지를 찾았다. 항상 겨울에만 오던 곳이었는데 여름 연꽃 구경을 위해 일부러 찾았다..
골정지는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임하면서 버려진 연못을 수축한 곳으로 2021년 당진시의 향토 유적으로 지정된 곳이다.



주변 쉼터와 산책로도 조성 되어 있고 운동 시설과 흔들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충남의 연꽃명소들이 참 많지만 이곳은 백련, 홍련, 분홍연, 노랑연 등 다양한 색상의 연꽃을 볼 수 있어 유명한 곳이다.  





보통 6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7월말까지 피는 연꽃인데 올해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듯 꽃 봉오리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연꽃은 아침 일찍 가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아침형 인간이 아닌 나는 항상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오후에 가도 피어 있는 꽃들이 군데군데 있어 충분하였는데 이곳은 아직인가보다. 이번주말쯤 가면 많이 피어 있지 않을까? 꽃 구경은 항상 그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핀 꽃들을 찾아 다니며 초록 연잎의 싱그러움을 맘껏 느꼈다.





연꽃은 만개한 상태도 이쁘지만 봉우리 상태도 무척이나 아름답다.뭔가 수줍은 모습이라고나 할까?





골정지 중앙에 연암 박지원이 애민사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인 '건곤일초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초정을 짓고 돌다리를 놓아 면천 향교의 유생들이 자주 머물며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상태는 옛 모습 그대로가 아닌 복원한 상태다. 초정으로 걸어가 나도 책 한권 읽고 싶은 심정이었다. 초정 사방으로 싱그러운 연잎들이 골정지를 가득 채웠다.



지역주민들이 초정을 차지하고 있어 그냥 둘러만 보고 발길을 돌려 밖으로 나 있는 골정지 쉼터인 정자를 찾았다. 한적하니 그 안에 올라 바라 본 골정지의 풍경은 또 새롭다.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시원하니 연잎이 춤을 춘다.



정자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에는 마음이 가는 문구들이 적힌 서각 작품들도 있어 지나는 길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문구들 읽으며 래트로 느낌 물씬 나는 면천 읍내 골목들을 걸어 읍성으로 향했다.
이곳의 래트로 거리는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많은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책방과 수제 공예품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잡화점 등 추억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당진 면천읍성은 세종 21년 관아와 행정 소재지의 왜침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세운 읍성으로 천주교 박해와 관련이 있을뿐더러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투가 치러지는등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였다고 한다.
2007년 복원이 진행되어 지금은 남문과 옹성, 장청 등이 복원되어 있다.
성벽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면천 향교와 대숲 바람길등 볼 거리 많은 곳이니 간 길에 여러 곳 구경하며 하루를 보내기 좋다.



특히나 이곳은 콩국수가 별미여서 면천지역 유명한 콩국수집이 많다. 나오는 길 여름의 별미인 콩국수 한그릇 후루룩~먹으며 면천의 인심도 느꼈다.


골정지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714 골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