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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비가 오도다

농부일기

2024.07.08(월) 22:46:4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비가오도다 1


장마철 들어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문득 ‘빗물의 온도는 몇 도라고 했더라’는 말이 떠오른다. 봄에 오는 비나 여름이나 가을에 오는 비는 모두가 ‘오도’라는 기억이다. 좀 감성적으로 하면 비가 오도다! 비가 오도다! 이렇게 표현하여 억지이면서 자연스럽게 빗물의 온도를 5℃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비가 오는 시간은 밤에 오든 낮에 오든, 새벽에 오든 오시에 온다. 시골 노인의 말씀이다. 시골 노인들은 비가 온다고 하지 않는다. “비 오신다”라고 했다. 지금이야 장비가 좋고, 전기도풍부해 샘을 파고 물을 끌어 올릴 수 있어서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예전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시골 노인들은 “비가 오시다! 비가 오시다!”라고 한다.

지금 지구상 한쪽에서는 홍수가 나고 다른 지역은 가뭄에 물 걱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구 환경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잘못과 욕심이 만들어진 결과가 이런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는데 한국 사람이 기우제를 지내면 한참을 기다려야 비가 오고, 제갈량이 지내면 단번에 오고, 인디언의 추장이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한국 사람은 성미가 급해 2시간 이상 기우제를 지내는 사람이 적고, 제갈량은 미리부터 기도를 드리고 천문을 보아 기우제를 지내며, 인디언 추장은 한번 기우제를 지내기 위하여 제단에 올라가면 비가 내릴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이제 다른 말로 가보자, 비가 안 오면 물을 퍼 나르기도 하고 기우제도 지내고, 인공 비를 내리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같이 비 오는 날이 많아 일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은 비를 안 오게 하려면 무슨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답답하다는 말을 한다.

적은 양의 비만 와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정말 고단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뭐라 이름 짓고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사람의 힘과 과학적 능력이 있다고 해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면서 잠깐 빌리는 땅이지만, 어떤 사람은 역 자연을, 어떤 사람은 순 자연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가 오도다’나 ‘비가 오시다’만 찾을 수도 없고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 같다. 올해도 우순풍조(雨順風調)하여 농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버는 해가 되길 바랄 뿐이다.

비가오도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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