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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봄이 오는 길목에서 관람한 두 개의 전시

충남 공주시 반죽동 191-5

2024.03.06(수) 15:41:53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3월이 시작된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아직은 바람이 찹니다. 올 듯 오지 않는 봄날을 기다리는 건 저뿐만이 아닌 듯 밖에 나가보면 '봄'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띕니다. 공주시 원도심에 들렀다가 대통1길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2개의 전시를 관람하면서도 봄기운을 느꼈는데요, 지금부터 그 현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1.갤러리 마주안
 위치ㅣ공주시 대통 1길 56-6
관람 시간 ㅣ오전 11시~ 오후 5시 (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갤러리 마주안 입구 전경

▲ 갤러리 마주안 입구 전경


먼저 관람한 곳은 '갤러리 마주안'이었어요. 개관한 지는 1년여 된 곳입니다. 공주우체국, 공주문화원, 공주시청소년문화센터 인근에 주차한 후 방문하시면 됩니다.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소재지를 확인하고 출발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갤러리 마주안 마당이 보이는 풍경 1

▲ 갤러리 마주안 마당이 보이는 풍경 1
 

갤러리 마주안 마당에서 본 전시장 풍경

▲ 갤러리 마주안 마당에서 본 전시장 풍경
 

갤러리 마주안 마당이 보이는 풍경 2

▲ 갤러리 마주안 마당이 보이는 풍경 2


출입문을 들어서면 그리 넓지 않은 마당을 끼고 'ㄷ' 자형으로 지어진 건물이 보입니다. 잠시 작은 평상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공간입니다. 80년~100년 전에 지어졌다는 구옥의 유리 통창 너머로는 갤러리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갤러리 마주안 전시 주제ㅣ 기분_ feelings

▲ 갤러리 마주안 전시 주제ㅣ 기분_ feelings


3월 초, 갤러리 마주안을 찾으니 '마주안다다 레지던시 작가전 DONG [김상동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갤러리 마주안과 서울 소재의 다다갤러리의 프로젝트 초대전이라고 합니다. 10점의 작품이 전시된 김상동 초대전의 전시 주제는 '기분_Feelings'이었으며, 전시 기간은 2024년 3월 1일(금)~ 3월 17일(일)이었습니다.

갤러리 마주안 전시장 입구 전경ㅣ 작품명: unizac (2023년)

▲ 갤러리 마주안 전시장 입구 전경ㅣ 작품명: unizac (2023년)


전시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각종 판매 상품이 진열된 코너가 보입니다. 잠시 그림만 구경할 생각으로 방문했기에 판매 상품 구경은 패스하고 방명록 옆에 비치된 리플릿을 집어 들었습니다. 리플릿 앞면에는 전시 주제, 전시 장소, 전시 기간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작가 노트의 일부가 소개돼 있었습니다.

전시 작품(왼쪽부터)ㅣ기적 3 Miracle 3(2024), 기적 2 Miracle 2(2024), 기적 1 Miracle 1(2024)

▲ 전시 작품(왼쪽부터)ㅣ기적 3 Miracle 3(2024), 기적 2 Miracle 2(2024), 기적 1 Miracle 1(2024)


엽서 크기의 리플릿 한 장에 적힌 정보가 이번 전시('기분_Feelings')에 관한 전부여서 처음으로 뵈는 관장님께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쭈니, 마주안다다 레지던시 작가는 총 2명이며, 그중 한 명이 김상동 작가라는 답을 주십니다. 다른 작가의 전시가 바로 이어지는지도 물어보니, 예정된 일정은 없다고 합니다.

전시 작품 ㅣ 기분_ Feelings

▲ 전시 작품 ㅣ 기분_ Feelings


김상동 마주안다다 레지던시(전속 작가)의 작품에 관한 것은 작가 노트의 내용을 참고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깐 작가 노트에 적힌 내용을 참고하며 '기분_Feelings'의 작품 세계를 들여아 보시겠어요?

-작가 노트 중-

기분을 말과 행동이 아닌그림으로 표현할 수있는 약간의 재능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그 재능을 꾸준히 발휘하지 않은 나의 게으름은 서툰 붓질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잠들기 위해 알약 몇 개를 털어 넣거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술 몇 잔을 들이켜다보니
'기분'이란 세상의 바닥을 딛고 중력과 싸우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기분 오랜만의 페인팅이 즐거운 위로가 되었다.
선과 면으로 형과 색을 담는 즐거움.
우울과 불안을 표현하며 느낀 기분은 결코 외로움과 추락이 아니었다.
그림을 마주하는 이에게 그 기분을 전하고 싶다.
사라지지 않는 중력에 맞설 체력을 키워야 하겠다.
오늘은 기분의 영점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전시 작품 ㅣ 기분_ Feelings

▲ 전시 작품 ㅣ 기분 1 Feeling 1(2024), 어쩌다 보니 하마랑 코끼리(2024), Arctern(2023)
 

기분 1 Feeling 1(2024)

▲ 기분 1 Feeling 1(2024)


김상동 작가 스스로 선과 면으로 형과 색을 담은 작가의 즐거움이 작품에 녹아 있고, 우울과 불안을 표현하며 느낀 기분은 외로움과 추락이 아니라고 적고 있어 그가 찾았다는 기분이 영점은 봄이 오길 기다리며 아직 생각만큼 다가와 있지 않은 지금과 같은 지점이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어떤 분야든 그렇겠지만,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이기에 관장님이나 갤러리 관계자가 있을 때는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한 방법 같습니다. 이해하기 그림을 감상할 때는 용기 내어 보시길 권합니다.

 

2. 대통길 작은미술관
위치ㅣ 공주시 대통 1길 50
관람 시간 ㅣ 오전 11시~ 오후 7시 (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대통길 작은미술관 전경 1

▲ 대통길 작은미술관 전경 1
 

대통길 작은미술관 전경 2

▲ 대통길 작은미술관 전경 2


갤러리 마주안에서 채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는 대통길 작은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통사지 발굴 작업이 있던 곳을 정비하면서 갤러리 바로 옆 공터를 임시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갤러리 마주안처럼 관장님이나 관계자가 상주하는 갤러리는 아닙니다. 오전 11시 갤러리 오픈 시간에 맞추시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다고 듣고 있습니다.


갤러리 마주안의 전시 주제인 '기분_Feelings'이라고 쓰인 부분이 분홍색이더니, 대통길 작은미술관의 전시 주제 역시 분홍색으로 '안녕, 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주제가 명확하다 보니, 앞서 감상한 김상동 초대전보다는 감상하기에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대통길 작은미술관 내부 전경

▲ 대통길 작은미술관 내부 전경


갤러리 내부로 들어와 보니, 알록달록 화려한 색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품 수는 17점 정도였고 7명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리플릿은 따로 비치하지 않았으며, 작품 제작 연도도 게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여러 작가가 1~5점의 작품을 내놓고 있었는데, 그중 절반 정도의 작품은 이미 다른 전시 장소에서 본 적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전시 작품(왼쪽부터) ㅣ이소정 (소풍 Ⅱ), 우희경 (봄 Ⅰ), 우희경 (봄 Ⅱ)

▲ 전시 작품(왼쪽부터) ㅣ이소정 (소풍 Ⅱ), 우희경 (봄 Ⅰ), 우희경 (봄 Ⅱ)
 

전시 작품 2(왼쪽부터) ㅣ 이소정 (소풍 Ⅰ ) , 이소정 (소풍 Ⅲ)

▲ 전시 작품 2(왼쪽부터) ㅣ 이소정 (소풍 Ⅰ ) , 이소정 (소풍 Ⅲ)


꽃을 소재로 한 화려한 색감의 그림은 봄을 상징하지 않는 꽃일지라도 보고 있으면 봄을 담고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소풍 시리즈를 그린 이소정 작가와 봄 시리즈를 선보인 우희경 작가의 작품들이 대표적이었어요. 유동현 작가의 '봄- 여린 맘으로...'처럼 제목에 주제를 직접적으로 담은 그림도 있었습니다.

전시 작품 3ㅣ염문선 (Imagination 상상 想像 MP-5)

▲ 전시 작품 3ㅣ염문선 (Imagination 상상 想像 MP-5)


염문선 작가의 작품 다섯 점은 제목만큼이나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분홍색 handmade cloth(수제 의복)라는 힌트에서 '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주방 커튼인가? 침대 시트인가?' 등 1차원적인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관장님이나 작가가 자리해 계시면 좋으련만....'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전시 작품 4ㅣ 김두영(무위자연) , 이광복(사과 Ⅰ)

▲ 전시 작품 4ㅣ 김두영(무위자연) , 이광복(사과 Ⅰ)
 

전시 작품 5ㅣ 유현미 (오리 날다 Ⅰ), 유현미 (오리 날다 Ⅱ)

▲ 전시 작품 5ㅣ 유현미 (오리 날다 Ⅰ), 유현미 (오리 날다 Ⅱ)


김두영, 이광복, 유현미, 조천휘 작가의 작품은 색채에서 주제와의 연관성을 찾으려 애써 봤습니다. 가장 난해했던 박동욱 작가의 'Green point 13'도 새싹을 떠올리니 이해가 쉬워졌습니다. 2월 27일(화)부터 시작한 대통길 작은미술관의 '안녕, 봄' 전시는 3월 10일(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공주 원도심에 나가실 일이 있거나, 관광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잠시 짬을 내어 둘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봄이오는길목에서관람한두개의전시 1


그림 감상에 정답이 정해진 건 아니어서 모처럼의 그림 감상은 행복한 한때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큰 행사나 축제가 없어서 잠시 돌아본 2개의 전시는 봄 소풍을 나온 듯 즐거웠고, 전시 작품을 둘러보는 내내 아주 소중한 순간으로 여겨졌습니다.


갤러리 마주안과 대통길 작은미술관 인근에는 1년 내내 전시가 끊이지 않는 이미정 갤러리를 비롯해 민 갤러리, 갤러리 쉬갈, 공주문화원 등 여러 곳의 전시장이 밀집해 있으니, 참고하셔서 알찬 3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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