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지역의 단풍나무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이 아닐까요? 매년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나무숲길에서 단풍 축제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3km가 넘는 단풍나무숲길을 걸으며 힐링 산책을 즐기는 곳이죠. 그런데 올해는 어째 좀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이 여름인지 가을인지 아니면 겨울인지 헷갈리게 하고 있으니까요.



독립기념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겨레의 탑의 웅장한 모습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단풍나무숲길은 겨레의 탑과 연못을 지나 오른 쪽으로 들어갑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단풍나무숲길로 들어섭니다.



드디어 단풍나무숲길 입구에 이르렀습니다. 오른쪽 길은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고 왼쪽 길에는 단풍나무가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2017년 ‘제1회 단풍나무숲길힐링축제’ 개최를 통해 독립운동사 강연, 통 기타 공연, 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봄과 여름에는 파랗지만 가을에는 어김없이 빨갛게 물드는 고유 수종 청단풍으로 이루어졌다. 수령 20년이 넘은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여느 단풍 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이상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단풍잎이 낙엽이 되어 모두 떨어진 것도 아니고 아직 물이 덜 든 것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입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붉게 물든 나무, 아직 초록색 그대로인 나무가 한데 공존합니다.



대체 이 길은 지금 계절이 언제인지 모르겠군요.



이곳은 초록 잎이 막 붉은 잎으로 변하려는 초가을의 모습입니다.



부분적으로 붉게 물든 단풍 잎들에게로 자꾸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여기는 아직 초록... 여름이 한창이네요.



이곳은 제법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납니다.



예쁘긴 하지만 단풍나무숲길의 가을 풍경 치고는 빈약하다는 느낌입니다.



위를 올려다 보니 붉게 물든 단풍잎이 하늘을 가립니다.



이곳 처럼 이렇게 곱게 물들면 너무 아름다운 단풍나무숲길인데 어찌하여 단풍나무들이 서로 제각각인 지 모르겠네요.



오른 쪽은 곱게 물들었는데 왼쪽은 어째 어수선한 모습이 아직이네요. 



단풍나무숲길 모토존이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옆에는 단풍나무 이야기도 적혀 있는데요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같이 걷던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단풍잎을 맞잡은 포토존에서 예쁘게 사진 찍고, 내려가는 길에 단풍잎을 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아쉬운 대로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을 걸으며 만추의 가을을 즐겨봅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반대쪽 입구(끝)까지 왔군요.



단풍나무숲길 산책이 끝나니 이상한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와 가까이 다가가 확인을 해봅니다.



조선총독부에서 철거된 부재를 전시하는 공원이네요. 조선충독부는 한국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해 일제가 설치한 식민통치기관이었습니다. 일제는 조선 왕조의 기운을 억누를 목적으로 경복궁의 강령전과 교태전 등 4천 여 칸을 헐어버리고, 그 앞에 조선총독부를 세웠는데요 1945년 8월 일제가 물러날 때까지 한국인의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는 식민 통치의 핵심 기관이었죠.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일제의 식민 잔재 청산과 민족 정기 회복을 목표로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가 시작되었으며 철거된 건물 잔해는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같은 해 11월 27까지 이곳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을 돌아 보고 나오는 길에 감나무에 물까치들이 몰려들어 홍시를 쪼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어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예년과 달리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이 공존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만추를 느끼며 힐링 산책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산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