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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부도 이야기

철새들의 천국 서천 유부도

2021.10.25(월) 00:30:48 | 하늘나그네 (이메일주소:jtpark2014@daum.net
               	jtpark2014@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1년 10월 19일 오전 11시 반경, 서천 장항항에서 소형 어선을 타고 약 20분가량 달린 끝에 목적지 유부도에 도착했다. 충남 서천군 내 유일한 유인도인 유부도(有父島). 행정구역으로 서천에 속한 섬이지만 지리상으로 전북 군산 쪽에 더 가깝다.

유부도의 면적은 0.79㎢,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정도인 자그마한 섬이다. 그러나 바닷물이 모두 빠지는 간조 때면 섬 면적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광활한 갯벌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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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된 폐염전에서는 붉은 칠면초가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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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는 송림이 둘러싸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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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도라는 지명은 과거 임진왜란 때 한 부자(父子)가 범선을 타고 피난을 가다가 배가 뒤집어지면서 헤어지게 됐는데 아버지가 살던 섬은 유부도(有父島), 아들이 살던 섬은 유자도(有子島)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여러 명의 유배객들이 이곳에서 한 많은 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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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도에는 현재 30여 가구 40여 명이 살고 있다. 전기가 들어온 게 겨우 7년 전이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흔한 가게도 하나 없다. 여객선도 운항하지 않는다.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육지에 나가려면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여객선이 없다 보니 외부 관광객은 거의 없고 주로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나, 탐조객, 전문 철새 사진가들이 가끔 이곳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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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마을 주민은 갯벌에서 조개를 캐 생활을 한다. 드넓은 모래밭과 개펄 위로 매일 주민들은 이 넓은 들판을 경운기로 오가며 해산물을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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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서쪽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니 멀리 바닷가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다 한꺼번에 후룩 날았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하는 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었다. 도요새와 물떼새 등 많은 철새가 유부도 갯벌을 찾는 이유는 먹잇감이 풍부한 데다 외부로부터 위험이 거의 없는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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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도 서쪽 갯벌에는 철새들의 먹이가 되고 남은 조개껍데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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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와 갯벌에는 염생·사구(모래언덕) 식물이 우거졌다. 갈대는 물론 갯그령, 칠면초 등 생소한 식물이 수북이 자란다. 뻘 속에 산소를 공급해 갯벌이 청결·건강하도록 하고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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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도 갯벌은 2008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9년 람사르 습지로 등재됐다. 새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유부도를 포함한 서천 갯벌은 2021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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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이란 우리 세대가 보존해서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가치 있는 것을 뜻한다. 서천갯벌의 중심인 유부도 갯벌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검은 머리 물떼새와 붉은 어깨 도요·넓적부리도요 같은 멸종·희귀종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서천군의 군조인 검은 머리 물떼새가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개발보다는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희귀·멸종위기종 철새들의 쉼터로 남아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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