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춘장대해수욕장 여행과 물잠뱅이탕의 행복

2021.02.26(금) 23:36:38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곳은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다.

충남 서해 남쪽 끄트머리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도 지난 여름에 여행객들을 맞이하지 못한 채 이렇게 아쉬움을 달래는 대형 안내간판만 세워 놓았다.
 
이제 오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니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이 풍경좋은 충남 서해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1
 
춘장대해수욕장을 따라 오른 서해여행길. 겨울에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있어서다. 어떤 음식인지는 춘장대 해수욕장의 겨울해변 여행을 끝낸 후 이야기하기로 하자.
 
우리나라에는 해수욕장이 358개 있다고 한다. 각 지역 해수욕장마다 특징이 있지만 춘장대해수욕장만큼 해송과 아카시아가 넓고 많이 분포된 해수육장은 없다고 한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2
 
해변 모래사장 위로 봄철 바닷일을 준비하는 어민이 끌고 간 경운기 자국이 선명하다. 이런 것조차도 바다여행 아니면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이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3
 
조가비껍질, 겨울바다 여행의 매력은 이런 서정성에 있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밤이나 낮이나 뭍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생경한 낯섦을 준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4
 
어디서 왔을까? 이 낙엽은. 뭍에서 바람에 실려 여기까지 온 겨울가랑잎. 모래에 묻히고, 파도에 치이고, 바람에 실려 방문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가랑잎은 어느 날,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곳을 거닐었던 연인의 뒷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5
 
갈매기도 바다여행의 진객이다. 갈매기들도 무심히 스쳐가는 수많은 이방인들의 표정과 마주할 때가 있을 것이다. 우수, 행복, 사랑 또는 무심에 겨운 그 어떤 표정이라도 갈매기들은 알고 있겠지.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6
 
맞다. 누군가 왔었다. 나보다 먼저 이곳을 찾았던 그 누군가는 아마도 무언가 남겨놓고 싶었나 보다. 옛 친구였을까, 아니면 잊고 있던 어느 고마운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그립고 그리운 누구였을까. 이 바다의 남쪽은 육지이고, 서쪽으로 가면 더 넓고 깊은 바다이기에 해를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면 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겨울바다 여행은 사람의 감성을 한없이 깊게 해준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7
 
자, 겨울바다 여행을 끝내고 이제는 ‘금강산도 식후경’.
 
춘장대해수욕장에서 5분만 가면 마량포구와 홍원항이 나온다. 그곳에는 자연산 회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주말이면 사람이 넘치는 곳, 거기서 물잠뱅이탕을 맛보는 게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8
 
이 친구, 처음 봤을때 든 강렬한 느낌은 '참 개성 강하게 생겼네!'였다. 이걸로 탕을 끓여내면 물곰탕, 곰치국, 물메기탕, 물곰탕, 물텀뱅이탕, 물잠뱅이탕 등 이름도 다양하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9
 
어항에서 꺼내 보니 정말 개성넘친다. 이걸 토막내어 요리하려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했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10
 
식당 사장님이 멸치로 육수를 낸 후 무를 퐁당 빠뜨려 끓여준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11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액젓 2스푼, 국간장 2스푼을 넣어 밑간을 한 뒤 무가 어느 정도 숨이 죽었다 싶을 때 물메기를 머리부터 넣어주고 간마늘·고추·파를 넣어 한소큼 끓이고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한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12
 
이어서 청고추·홍고추·파·다진마늘을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식초 한 방울 뚝!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13
 
드디어 먹어본 물잠뱅이탕. 국물맛이 어찌나 시원한지 개성있는 외모에 놀라고 그맛에 또 놀란다.
 
물메기탕을 국자로 크게 한 번 덜어낸 후, 지느러미와 뼈를 발라내니 하얗고 통통한 살이 먹음직스럽다. 젓가락으로 집어보지만 이내 부서지고 만다. 숟가락으로 건더기와 살점을 떠서 먹는 게 포인트다. 살이 녹아서 그냥 넘어가는 것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춘장대해수욕장여행과물잠뱅이탕의행복 14
 
처음에는 약간 생소하고 개성 넘치는 외모에 놀라기는 하지만 제대로 끓여내 먹어보니 그 식감과 맛에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비린 느낌도 전혀 없고 칼칼함이 뒷맛으로 남는다. 왜 맑게 끓이는지, 살아 있는 신선한 생선을 고집하는지 알 것도 같다. 물잠뱅이 특유의 맛을 살리려면 양념을 최소화해야 한단다. 그래서 물잠뱅이탕은 얼큰한 방식보다 맑은탕이 제격!
  
예전엔 어부들이 물잠뱅이를 잡으면 그냥 버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겨울철에 꼭 먹어야 하는 해장국으로 손꼽힌다. 제철 맞은 겨울 물잠뱅이탕으로 몸보신하실 것을 강추!
 

임정화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임정화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