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은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계개방에 따른 시장 어려움과 환경적 부담 확대로 인해 지속가능성 붕괴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농촌의 지속가능성 붕괴는 안전한 음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문제를 만들어 도시 소비자의 건강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도시와 농촌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농촌 활성화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죠. 

그동안 우리 농업은 가족경영을 근간으로 하여 발전하여왔으나, 최근 이탈농이 심화됨에 따라서 농업경영체로서의 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구성의 해체로 자연 분해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외형뿐인 농가(특히 영세고령농가)가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농정 전반에 걸쳐 새로운 농업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하여 가족의 손으로 경작할 수 있는 것보다 크지도 않고, 또한 가족을 양육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도 않은 농장에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 소규모 가족농장이 있습니다. 바로 충남 천안 맑은 공기 건강한 땅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재배하는 기능성 작물 전문 농원 성거산농원의 박종필씨와 그의 아들입니다.



이곳에서는 여름이면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토종 야생초인 엉겅퀴를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엉겅퀴는 옛날부터 어른들이 허리 아픈 사람과 무릎 아픈 사람들이 주로 많이 먹어 왔어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엉겅퀴를 많이 재배하는 것보다 가족끼리 지을 수 있는 만큼만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엉겅퀴는 혈액순환에 좋다고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차나 음식으로 사용돼 왔으며, 최근 농촌진흥청이 이들 야생초에서 알코올성 간 질환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밝혀냈습니다.



밭 한편에는 백도라지를 키우고 있었는데요. 우리의 인식 속에는 일반적으로 도라지 꽃 하면 보라색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라는 노래 구절이 있듯이 우리 정서 한편에 자리 잡은 도라지꽃이 또한 흰색이죠. 보라색 꽃이 피는 일반 도라지와 달리 흰색 꽃이 피는 백도라지는 예로부터 기침이나 가래, 천식 등 호흡기에 좋다고 알려져 약용으로 널리 쓰이던 작물이라고 합니다.



백도라지는 뿌리에 잔가지가 많고 다듬기가 불편해 농가들도 재배를 회피하는데다 관능 면에서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재래종 보호를 위해 모종을 직접 가꾸며 농가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3농 혁신으로 행복한 충남농업 실현을 위해 소득 기능성 작물 생산 가공기반 조성시법사업을 통해 기능성 작물 고품질 우량묘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수입 확대에 따른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영농 규모를 늘려야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격이 높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선택하고 소규모 다품종 생산, 친환경 농업 등 품질 제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농산물만 고집하지는 않았습니다. FTA, 기후변화,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농가소득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신규 소득작물의 마카를 아들과 함께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마카는 다년생 냉이과로 수확은 1년생으로 주로 쌈채소용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작물로 사포닌 성분과 건강유지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마카가 농촌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농업 농촌의 생생한 현장을 블로그를 통해 전파시키기 위해 아들은 아버지에게 농사을 배우면서 틈틈히 아버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농장 및 상품 사진을 촬영하고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아버지께서 힘들게 일구어 오신 특수작물재배에 많은 것을 배워 자신 또한 최고의 농부가 되겠다고 합니다.



소규모 가족농업이 지닌 생산성, 토지이용의 지속 가능성은 지속적 농업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며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농촌의 고령화, 영농후계자 부족을 고려해 볼 때 가족농업은 농촌 사회에 거주하며 농업과 지역사회 유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농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가족농의 협동과 상생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의 희망을 만들고 꿈을 향해 나아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