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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자연의 선물이 있는 풍요로운 농촌

쇠비름 효소 담는 날에.

2013.07.19(금) 17:16:12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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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자연은 끊임없이 인간을 위하여 새로운 선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 환하게 빛나는 시간에 방문을 열고 내다보았더니, 아기 주먹만 한 키다리 삼겹국화꽃이 샛노란 얼굴을 반기고 있네요. 사람은 덥다고 짜증 내는 시간에 자연은 뭉게구름 하얗게 이는 하늘 아래서 이렇게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으니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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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삽격국화라고도 부르는데요. 이른봄에 새싹은 잘라서 끓는 물에 삶아서 나무로도 무쳐먹고 맑은장국을 끓여 먹어도 맛과 식감이 탁월합니다. 자연 속에 살면서 터득하는 것은 사람이 해마다 씨 뿌리고 가꾸는 큰 수고로움을 치르지 않아도 이렇게 해마다 인간에도 자연이 베푸는 선물들이 주위에 있음을 종종 봅니다. 꽃도 보고 맛있는 나물도 먹고 일거양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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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몇 해를 살아도 이 식물을 풀로만 생각하고 뽑아 버리곤 했는데요.가만히 보니까 도시 마트에서 사다가 즐겨 먹던 참비름 나물입니다. 올해는 텃밭 군데군데에서 자생하는 이 참비름 끝 잎사귀를 잘라서 맛있는 나물로 먹고 있습니다. 참비름은 뿌리째 뽑지 말고 끝만 잘라주면 계속 새순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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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비름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물에 헹군 다음에 참기름, 고추장, 마늘, 간장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여름철에 입맛을 돋운답니다.
이렇듯 지금 농촌에는 풀과 함께 자라는 여름 나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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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쇠비름 식물인데요. 등푸른생선에 있는 오메가 3 지방산이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미용, 치매, 암 예방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이 쇠비름도 직접 재배하지 않는데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해마다 풀과 함께 섞여 텃밭에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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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은 습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뿌리를 가위로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다음 설탕과 함께 효소를 만들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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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과 설탕을 1:1로 잘 혼합하여 100일 동안 숨 쉬는 항아리 속에서 재우면 쇠비름 속의 미생물이 설탕을 먹고 자라며 우리 몸에 유익한 미생물을 토해 낸다고 합니다. 100일 후에 걸러서 건더기는 건져내고 다시 2차 숙성에 들어갑니다. 효소는 설탕 독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2년 후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묵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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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속에서 자라는 위의 식물은 우슬초인데요. 줄기가 소 무릎을 닮았다 하여 牛膝草라고 하네요. 우슬초도 산야초 효소로 담그면 여성 질환과 우리 몸의 관절에 좋다고 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듦에 따라 몸속에 있는 유익한 효소가 적어지므로 면역력이 약해져서 쉽게 병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평소에 산야초 효소를 담아 놓으면 노년에 조금씩 마시면서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듯해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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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물은 여름철에 속이 냉하여 배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즙을 내어 마시면 좋다고 하는 익모초입니다. 익모초는 수족냉증과 혈액 개선, 식욕 증진에 좋다고 합니다. 익모초도 여름에 보랏빛 작은 꽃이 피며 시가 떨어져서 시골집 주위에 많이 자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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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복숭아가 발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만져보니 아직 딱딱한데 조금 물렁 해지면 먹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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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비료 대신에 미생물과 퇴비를 주었더니 고추가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려서 철물점에서 산 스탠 막대기로 끈을 묶어서 세워 줍니다. 5년 동안 농약이나 제초제를 안 하고 풀은 뽑아서 거름을 만들고 아궁이 나무 재를 뿌려주고 토양관리를 잘 하니까 흙은 푸석해져 비옥해지고 일체의 밭갈이나 비료를 안해도 모든 식물이 병 앓이도 잘 안 하고 잘 자랍니다. 태평농법이 처음에는 사람이 풀도 뽑아서 말려서 흙에 섞어주고 나무 재도 미생물과 혼합하여 흙에 섞어주는 등 힘이 조금 들어가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밭갈이를 안 해도 땅이 푸석하고 지렁이 등 유익한 미생물들이 흙 속에 돌아다녀서 농작물이 더 잘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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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잖아 아이들 방학하면 간식거리가 될 옥수수들도 두 팔 벌려 만세를 부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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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으로 자라는 돌깨 잎사귀는 일반 재배종보다 향이 더 진하여 계란말이 할때나 생선찌게 할 때 비린내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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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을 즐기는 청개구리도 시골집 뜰에서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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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에 태어난 까망이는 엄마 개가 물어다 준 뼈다귀 한 개 앞에 놓고 즐거워 합니다. 애교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눈을 맞추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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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에 젖은 흙이 싫은지 토끼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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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텃밭 모퉁이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는 불루베리에게 열매를 한주먹 얻는
기쁨이 있는 농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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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시원할 때 자연을 조금 돌보아 주고 등에 흐르는 땀을 냉수욕으로 즐기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수돗물보다 지하수 물이 뼛속까지 시원함을 농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노동 후에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시원한 물로 씻어낸 후에 상쾌함은 시골생활을 해본자 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마주한 자연 밥상은 오랜 도시생활에서 잃었던 입맛을 회복시켜 줍니다. 우리가 입맛을 잃은 것이 아니라 농촌을 떠났기 때문에 입맛도 함께 잃었다는 것을 오랜 도시 생활 후에 농촌으로 돌아와 살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농촌에서 마음을 비우고 딱 3년만 소박하게 살면 복잡한 머리는 단순해지고 무거운 몸은 가벼워지며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바뀝니다. 인간의 행복은 물질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순응하는 삶을 살 때 가능하다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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