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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썰렁하던 재래시장 한파가 풀리자 살맛 나네!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2013.01.11(금) 23:55:47 | 김기숙 (이메일주소:tosuk48@hanmail.net
               	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눈이 오고 또 오고 길은 빙판이 되어 버렸다. 눈이 하도 많이 오니까 염화칼슘도 모자라서 큰길이 아니면 차례도 안 온다.

다치지 않으려면 꼼짝 말고 집에 있으라고 사람들이 서로들 주의를 준다. 잘못하여 빙판에서 넘어져 골절이라도 생기면 큰 고생을 한단다. 내 주변에도 눈 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서 팔도 부러지고 골절도 가고 병원에 입원을 한 사람들이 있다. 워낙 빙판길이 많아서 나 역시 집에만 있다가 날이 포근해서 재래시장 구경을 갔다.

한파 특보가 내려졌을 때 시장은 난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도 시골에서 농산물 을 가지고 오는 사람도 없어서 사람하나 지나지 않고 조용하기만 했다.

그런데 날이 포근하니까 썰렁하기만 하던 시장에 사람들이 제법 몰려 왔다. 시장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의 노래 소리를 따라서 가보니까  엿장사의 노래 소리였다. 노래 하는것 보다 듣기를 좋하하는 나는 횡재를 한듯이 한 참을 듣고 난전을 둘러 보았다. 

내외인지 남인지는 몰라도 화장을 짙게 한 남자가 엿을 파는 동안 여자는 노래를 간드러지게 불러서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엿장사는 한술 더 떠서 “우리 같은 엿장사가 있으니깨 서산 재래시장이 잘 되능겨”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이 재래시장을 찾아 달라고 부탁도 한다.

재래시장에서 엿장사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심심해서 나온 사람들로 다 연세가 드신 분들이었다.

배추 값이 비싸니까 배추 두 포기 가지고 앉아있는 할머니는 배추 포기 무게보다 입은 옷의 무게가 더 무거워 보인다. 오물 조물 조금씩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이 가리개도 없이 난전 백화점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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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으려 하자 눈치 빠른 엿장사 v자를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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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엿장사 구경을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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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해서 먹음직스런  생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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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못 간 양파 모가 날이 풀리자 시장에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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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개도 없는 난전 백화점은 예쁘게  포장은 안 했지만 그래도 정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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