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배추를 수확해서 지난 26일에 김장을 했다.

시골살이 즐거움중 하나는 농약을 전혀 안 하고 재배한 배추와 아궁이 나무재를 뿌려서 키운 대파, 그리고 생강, 신선한 토종 마늘 등 내가 직접 키운 신선한 재료들로 김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배추를 씻고 김장을 할수 있어서 편리하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시골에 사는 친정이나 시댁에서 김장해 오는 풍습이 있다. 스무살이 넘어도 김장을 할 줄 모르는 여대생들을 위해 시골집에서는 '산야초 김장김치 현장 학습'을 실시했다. 여대생들이 생강 껍질을 까고 파를 자르며 배추김치가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했다. 한 여대생은 파를 써는데 매워서 눈물이 난다며 물안경을 착용하고 일을 하고 있다.
 

시골집 김장김치의 특이한 점은 삼년동안 발효시킨 산야초 효소를 설탕, 조미료 대신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봄이면 엉겅퀴, 쑥, 개복숭아, 민들레, 돌미나리, 뽕 잎사귀, 익모초 등 30 종류의 산야초들을 직접 채취해서 설탕과 함께 산야초를 담는다. 산야초는 설탕 독이 없어지는 2년 후에 사용해야 좋다.

발효가 잘된 산야초는 산야초 특유의 쓴맛이 전혀 없고 향기로와 차로 음용하거나 각종 요리에 설탕, 물엿 대신에 사용한다.
 

여대생들과 함께 한 시골집 산야초 보약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유기농 재배한 배추를 왕소금에 하루정도 절군다.
2. 흐르는 물에 배추를 깨끗이 씻는다.
3. 부재료로는 물에 불린 찹쌀을 물을 넉넉히 넣고 질게 밥을 한다.
4. 2년 이상 발효된 산야초 효소를 준비한다.
5. 생강, 마늘을 까서 절구통에 곱게 찧는다.
6. 유기농 재배한 파, 갓, 돌미나리는 썰고 배와 무우는 껍질을 벗겨 채를 썬다.
7. 신선한 해물인 생새우, 굴, 낙지와 잘 삭은 새우젓과 까나리젓을 준비한다.
8. 굵은 고춧가루와 고운 고춧가루를 준비한 다음 큰 그릇에 찰밥과 위에 준비한 재료들을 함께 넣고 잘 혼합한 다음에 절인 배추속 켜켜이 손으로 양념을 넣는다.
9. 배추와 양념이 잘 스며들게 꼭꼭 누른 다음 뚜껑을 잘 덮어 그늘에 얼지 않게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