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694.jpg)
생매장 순교의 아픔을 간직한 곳 ‘해미국제성지’를 방문하였어요. 해미읍성에서 여숫골에 이르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순교자들이 심정을 느껴보려고 애썼답니다.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695.jpg)
여숫골 순교지는 자리개돌, 진둠벙, 연못 등이 남아 있어 순교 당시 참혹함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수많은 순교선열들이 피로서 신앙을 증거한 곳이기에 교황청은 지난 2021년 해미순교성지를 ‘국제 성지’로 지정, 선포하여 많은 순례객이 찾고 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696.jpg)
성지에는 전체면적 3,234m2에 지상 4층, 700석 규모의 대성당과 200석 규모의 소성당이 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697.jpg)
성당 뒤편에 위치한 기념관은 순교자의 무덤을 형상화하여 지었다고 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698.jpg)
기념관 내부에는 순교 기록화와 벽화 조각이 설치되어 있으며, 발굴된 순교자 유해가 안치되어 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699.jpg)
해미읍성은 1866년 병인박해 때 1,000여 명의 천주교 신자가 박해를 당한 순교 성지랍니다. 해미읍성 남쪽의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목에는 옥사(감옥)가 있어요. 당시 옥사는 충청도 각지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0.jpg)
옥사 앞에는 커다란 호야나무가 있는데, 이 나뭇가지 끝에 철사를 매달고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고문하고 처형했다고 합니다. 신자가 많아 처형하기 힘들자 나중에는 해미읍성 밖 해미천 옆에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을 했다고해요. 그래서 순교기념비가 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1.jpg)
2014년 8월 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광화문에서 조선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거행했고, 해미 순교자인 인언민(마르티노), 김진후(비오), 이보현(프란치스코)의 3위가 함께 시복되었다고 해요. 교황은 이튿날 해미순교성지에 들러 순교자 3위의 기념비 제막식에도 참석했답니다.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2.jpg)
해미순교성지는 유명한 성인이 있거나 특별한 기적이 있었던 곳은 아니지만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천주교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 있어요. 기록되지 않은 조선의 천주교 신자들(1,800~2,100여 명으로 추정)이 1800년대 병인박해 등 천주교 박해로 처형당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3.jpg)
해미순교성지는 특히나 생매장 순교지로도 유명하답니다. 사약, 몰매질, 교수형, 참수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처형했지만 천주교인이 너무 많아 처형하기 힘들자 해미천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을 했다고 해요.
생매장될 때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하는 소리를 ‘여수머리’로 알아들은 사람들이 이곳을 ‘여숫골’이라 불렀다고 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4.jpg)
연못에 수장한 신자도 적지 않았는데, 그 연못을 ‘진둠벙’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진’은 ‘죄인’이 줄어 변한 말이고 ‘둠벙’은 ‘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에요.
생매장 당한 무명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높이 16m의 ‘해미순교탑’과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 외에 수 천명의 무명 순교자의 묘입니다.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6.jpg)
천주교도들을 던져 죽이던 ‘자리개돌’이 전시돼 처절했던 역사를 오늘도 증언하고 있어요. 원래는 해미읍성의 서문 밖 수구 위에 놓였던 돌다리로 병인박해(1866년) 때 신자들을 자리개질(태질)로 처형했던 사형 도구랍니다. 서문 밖 도로 개설로 인해서 2009년에 해미국제성지로 이전한 것으로 아직도 돌에는 순교자들의 붉은 혈흔이 남아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7.jpg)
인언민·김진후·이보현 복자가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모습의 동상입니다.
성당 곁에는 새날을 상징하는 팔각형 탑이 있는데 좁은 계단을 통해 오르면 꼭대기에 다다릅니다. 탑 꼭대기 층에는 양팔을 펼치고 우리와 세상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시는 성모상이 모셔져 있어요.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09.jpg)
이름 모를 신앙 선조들의 순교 성지인 해미 곳곳에는 순교자들의 유적과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해미국제성지의 성당과 유해 참배실에서 순교자들을 기리며 기도하고 진둠벙 연못과 자리개돌 앞에서 묵상하면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손에 닿을 듯하게 느껴집니다.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10.jpg)
또한 '디지털 역사 체험관'이 조성돼 천주교 역사와 순교자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바닥과 벽면, 천장 등 네 면을 가득 채운 입체적 스크린에 천주교와 관련된 해미성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수많은이름모를신앙선조들의순교성지 1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40717/IM0002123711.jpg)
해미 성지는 교통이 사통팔달(四通八達)로 시원스레 뚫려 있어 당일이나 1박 2일로 순례하기는 안성맞춤이랍니다. 인근에는 수덕사로 유명한 덕산도립공원과 덕산 온천, 태안해안국립공원 그리고 안면도 등이 자리하고 있어 주말 가족 순례 코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미순교성지는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역사문화유산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되니 꼭 와보시길 바랍니다.
해미 국제성지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성지1로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