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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우리 동네 작은 숲 - 원당 공원

비 온 뒤 원당 공원의 모습

충남 당진시 원당동 1225

2024.07.11(목) 12:10:17 | 단지 (이메일주소:hongjungim03@naver.com
               	hongjungim0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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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잠시 소강 된 틈을 타 우리 동네 작은 숲을 둘러 보았습니다.
작은 숲 원당 공원은 당진 부경 1차 아파트 단지 뒤 조그만 야산과 도로변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야산 이라기 보다는 작은 언덕 정도의 규모인데 구조가 짜임새 있게 짜여져 있어 애들의 놀이터와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 기구들이 몇 점 놓여 있습니다. 

등산 복과 운동화를 신지 않고도 옆집 마실 가는 마냥 집에서 입던 옷과 슬리퍼를 신고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 없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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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돌이 듬성듬성 놓여 있는 입구 광장 옆을 지나자 틈 새 화단에 보라색 비비추가 한쪽 방향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의 거센 폭풍우에 순응 하듯 같은 곳으로  몰려 있는 비비추는 장마가 물러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줄기를 꼿꼿이 세우며 짙은 보라 향기를 풍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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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하나가 있는 잔디밭 광장 옆에는 야외 무대가 있고 뒷 편에 몇 개의 놀이 시설이 놓여 있습니다. 야외 무대는 별 쓰임이 없다가 언젠가 부터 주민 자치회에서  가끔 여는 마을 행사로 사용되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한산한 편입니다.

사실 원당공원은 예전에 어둡고 으슥해 인식이 안 좋아 찾는 이도 없었지만  요즘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수돗물도 설치하고 여러모로 깨끗이 정돈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아 공중 화장실 설치가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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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는 길을 돌면 언덕 초입 계단 길이 나옵니다.
발길이 닿지 않은 계단마다 풀들이 돋아나 있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소 짓게 하는 식물들도 보입니다.
오종종 하게 모여 사는 버섯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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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라서 그런지 자연의 냄새와 색채가 더 짙게 다가옵니다. 물기를 머금고 부풀어 오른 나무의 초록이 청량감을 품어 내고 고유의 흙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자연의 향은 일상의 지친 마음에 신선함을 주고 깨끗이 정화시킨다 고나 할까요. 

오랫동안 터전을 잡고 강고한 위용을 뽐내는 나무 옆에는 작고 보잘 것 나무도 눈에 띄입니다.
작은 숲이라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서로가 제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남의 자리를 탐내지 않는 나무들을 보면서 나도 그래야 하는 데...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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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퇴색 되지 않는 감성이 작용 해 내가 잘 다녀간다는 안부를 솔방울 하트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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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편편한 곳에 배드민턴 장이 있고 코트 끝 체력 단련 장에는 운동 기구 네 개가 놓여 있습니다.
쉬어 가라고 정자와 몇 개의 벤취도 있습니다. 여기가 정상인데 내려가기 전에 문득 올려 본 하늘은  미세 먼지 하나 없어 청명 그 자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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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계단에는 밤을 밝히는 원형 조명등이 바닥에 박혀 있는데 계단을 빗질하고 있는 아저씨와 마주 쳤어요. 낙엽에 사람들이 미끄러질까봐 깨끗이 치우고 계셨는데  아저씨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주셔서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어요.

산책 길에 처음 마주치는 사람에게 듣는 인사말이 기분을 업시키는 것 같아서 다음에 저도 등산 길에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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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끝나는 길은 아파트와 연결되기도 하고  차도와 연결되기도 해요.
천천히 걸어도 10분 내외의 짧은 원당공원을 저는 더 자세히 오래 들여다 보느라 두 배의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부채라도 가지고 갈 것을 준비 없이 간 탓에 본의 아니게 모기한테 대 여섯 방 헌혈도 했지요. 

빗물로 세상의 더러움 깨끗이 씻겨간 작은 숲을 거닐어 마음이 한층 맑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원당공원
충남 당진시 당진 중앙1로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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