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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천 년 동안 뿌리내린 소나무 자생지가 있는 '고마나루'

충남 공주시 웅진동

2024.07.12(금) 10:20:17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애국가 가사에도 등장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령이 오래되어 천연기념물 또는 조경수로 보호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반도에서는 흔하디흔한 수종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나무가 목재와 땔감으로 널리 쓰이던 시대를 지나 나날이 여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송림욕장이 여행 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주시의 고마나루(곰나루)도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소나무 서식처로 이름난 곳 중 한 곳인데, 며칠 전 고마나루 부근에 있는 정원이 아름다운 카페에 들렀다가 겸사겸사 천천히 돌아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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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에서 바라본 고마나루 일대

공주시의 고마나루(곰나루)는 공주 지역의 금강 일대와 연미산 서쪽의 낮은 구릉지대를 말하는데, 2006년 12월 4일 명승지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인간을 사랑한 암곰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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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우성면 신웅리의 옛 나루터가 있던 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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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우성면 신웅리의 옛 나루터가 있던 자리(2)


그리고 금강변 나루터는 70~80년 전까지도 공주 중심부와 외곽 지역을 잇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공주시 웅진동과 금강 너머 쌍신동 또는 우성면의 신웅리(新熊里)나 평목리(坪目里)에서 배로 강을 건너야 했던 사람들이 이용하던 곳입니다.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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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우성면 신웅리 옛 나루터와 공주보의 중간 지점에서 바라본 고마나루 일대


카페에서 공주보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에서 멀리 공주시 웅진동 쪽의 고마나루를 보니 드넓게 펼쳐진 솔밭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계절에도 풍광이 아름다워 출사 장소로 알려진 곳이지만, 여름에는 사진에 관심을 둔 분들이 아니어도 여행(캠핑), 운동, 산책하러 찾는 분이 많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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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우드볼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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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나루 솔밭길 이정표


고마나루 입구에 들어서니 도로를 중심으로 용도에 따라 두 곳으로 나뉘는 듯합니다. 도로 왼쪽에는 주차된 캠핑카 여러 대가 보였고, 공주시우드볼경기장도 있었습니다. 운동하거나 산책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밭길은 도로 오른편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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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나루 솔밭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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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나루 솔밭길(2)


화장실과 음수대가 있는 맞은편에 주차 후 '고마나루 솔밭길'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도로 오른편으로 들어가니, 크고 작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곳곳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었는데, 강한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쉬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고마나무 솔밭길은 고마나루 솔밭은 금강 6경에 들 만큼 경관이 뛰어나고, 걷거나 앉아만 있어도 좋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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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사당 가는 길


고마나루 솔밭길에 들어서니 빼곡한 소나무 사이로 건물 한 채가 보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인간을 사랑했다는 암곰의 사당입니다. 이야기 속 연미산에 살던 암곰은 아이까지 낳고 함께 살던 남자가 바위문이 열린 틈을 타 배를 타고 도망가는 것을 붙잡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아이들과 함께 금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전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암곰과 새끼 곰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짓고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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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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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곰상이 안치된 웅신단


조선시대 향교의 대성전을 본떠 건축했다는 사당 안에는 1972년 무령왕릉과 왕릉원 주변 밭에서 출토된 돌 곰상의 모형이 놓여 있습니다. 출토된 돌 곰상은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신앙적 의미가 담긴 소품 또는 무덤에 넣기 위해 만들어진 부장품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합니다.


사당 앞마당 웅신단비(熊神壇碑)에는 연미산에 살던 암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적혀 있었습니다. 곰사당은 개방해 놓고 있어서 누구나 언제든 들어갈 수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 만큼 조용히 둘러보고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는 자발적인 에티켓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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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 조각상이 전시된 고마나루 솔밭길


곰사당 뒤편으로는 여러 개의 곰 조각상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고마나루를 홍보하는 사진에서 자주 만났던 조각상도 보였습니다. 안개 낀 날 솔숲을 배경으로 찍힌 사진 속 신비로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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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과 연미산이 조화로운 고마나루 경관


용왕님께 제사를 지냈다는 수신단과 연미산과 금강을 잘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는 가지 않고, 처음 출발했던 카페 주변 지역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연미산과 금강이 정면에 보이는 곳에 서 있으니, 연미산에 살다 금강에 빠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의 주인공인 암곰이 떠올랐습니다. 곰사당의 돌 곰상과 솔숲 사이에 있던 곰 조각상까지 보고 난 뒤라 쉽게 잊히질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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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웅진동에서 바라본 우성면 신웅리 일대


연미산 왼쪽을 바라보다 처음 출발했던 곳을 찾아냈습니다. 갈대밭 너머로 신웅리에서 본 옛 나루터의 고목이 보였습니다. 보도교 역할을 하는 공주보(公州洑;공주시 웅진동에서 우성면 평목리 사이 금강에 놓인 다기능보) 를 바라보며 생각하니, 지금은 없어진 나루터의 역할과 중요성이 어느 정도 가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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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승지 '고마나루'에서 지켜야 할 일


고마나루는 고대로부터 해상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며, 지금은 지친 일상에 쉼표를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식과 즐거움과 심신의 치유를 안겨 주는 곳입니다.


수천 년 동안 자생해온 솔밭 일대를 비롯해 고마나루는 문화재 지정 구역으로 야영 및 취사가 금지된다고 하니, 대대손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지켜야 할 일은 엄수해 나가야겠습니다.



고마나루솔밭
충남 공주시 웅진동 산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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