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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막걸리와 새우젓에 평생을 바치면서 광천을 지키는 사람들

막걸리, 새우젓과 함께하며 광천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충남 홍성군 광천읍 신진리 437-3

2024.07.11(목) 08:55:24 | 아빠는여행중 (이메일주소:bhy1468@naver.com
               	bhy146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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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4일과 9일은 광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다. 오랜만에 장항선 열차를 타고 광천으로 향하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오일장 풍경을 기대하면서 떠나는 일상의 여행이 약간의 설렘까지 갖게 하면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원래 광천 오일장을 방문하게 되면 광천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막걸리 양조장과 토굴 새우젓을 만나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항선 열차에 몸을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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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찾은 곳은 광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광천 양조장이다. 어느 지역이든 그곳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은 있게 마련인데 광천에도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지금까지 광천 막걸리를 지켜오고 있는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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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50년 전에 만들어진 막걸리를 병에 담는 시설이다. 1974년이라는 글씨가 지금도 선명하다. 사장님께서는 다른 분이 운영하던 광천 양조장을 50년 전에 인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하시는데 양조장에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막걸리 냄새가 코와 몸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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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극구 사양하시는 사장님 부부에 요청에 따라 손과 멀리서 담은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고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듣는 기분이 막걸리 한 잔 한 것처럼 좋았다. 라스틱 막걸리를 담는 박스도 50년이 지난 것이라 하면서 늘 닦고 아끼면서 지내다 보니 50년이 흘렀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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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는 김치와 더불어 발효 음식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선조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면서 일할 수 있는 힘을 주었던 것 중의 하나라고 알고 있는데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향기여서인지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다. 광천 생막걸리를 드시는 분들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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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만들어지는 보물 창고이다. 항아리의 크기도 어마어마했는데 지금은 10개 정도로 막걸리를 만드신다고 한다. 예전 100개 정도까지 만드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는 추억에 잠기신 듯 열변을 토해내시는 사장님 부부의 막걸리 사랑은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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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 발효 과학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야 제맛인데 소리까지 들려 드릴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물론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막걸리 향기도 같은 마음이다. 오후에 막걸리는 내린다고 하는데 그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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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마다 담겨 있는 막걸리의 제조 일자가 달라 발효를 시작하는 것부터 걸러 내릴 것까지 다양하게 막걸리 양조장을 지키고 있었다. 광천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는 많은 시민과 함께 50년을 지내온 광천 생막걸리이기에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막걸리를 사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광천을 함께 지키온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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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나오면서까지 향기를 더 맡으려고 시간을 지체하니 사장님께서 꾸중을 하신다. ㅎㅎ, 막걸리 맛이 변할 수도 있으니 빨리 나오라고 ~~,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광천을 지키는 사람들의 소중한 벗이 되는 거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재빠르게 문을 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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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계가 발효가 완성된 막걸리를 거르는 것인데 물론 이것도 50년이 지난 것으로 사장님 내외분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양조장을 관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런 부지런함이 쌓여 지금의 막걸리 맛이 탄생했을 텐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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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는 누군가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시는 눈치가 있었는데 지금 시대에 누가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하겠냐고 하시면서 우리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아쉬운 마음 가득이었다. 누군가가 광천 막걸리를 계승해 앞으로도 광천을 지키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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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의 세월이 담긴 광천 양조장을 나와 비 오는 광천 시내를 가로질러 토굴 새우젓을 볼 수 있다는 광천의 외곽으로 걸었다. 비가 내려 걷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광천 막걸리 향기와 사장님과의 대화를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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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토굴 새우젓을 판매도 하면서 가게에서 직접 토굴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토굴의 깊이가 길지는 않은 편이었지만 지금도 토굴에서 보관되어 발효 중인 각종 젓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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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젓갈을 판매하는 공간 바로 옆에 토굴이 있었다. 바로 앞으로 다가서자 시원한 바람이 땀을 멈추게 하고, 긴 숨을 쉬게 한다. 완전 여름 피서지로도 제격인 곳이어서 너무 시원하고 좋다고 말씀을 드리고 토굴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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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통에 새우젓을 비롯해 각종 젓갈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지금도 광천 토굴 새우젓을 지키고 있는 분들의 정성과 고생이 그대로 보이는 풍경에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지는 것들은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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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은 곳곳에 문이 설치되어 기온 조절을 하고 있었다. 이것도 과학적으로 관리되면서 최고의 새우젓을 만들기 위한 사장님의 정성과 노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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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며느님이 가게를 운영 중이었는데 시아버지 때부터 토굴 새우젓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7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평소 젓갈 냄새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토굴을 지나오면서 맡을 수 있는 짭짜름한 바다 향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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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이어진 토굴에 보관 중인 젓갈 통 사이사이로 시원한 공기가 돌면서 새우젓을 발효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염장을 해서 보관하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고 개발한 조상들의 지혜가 존경스럽기만 했다. 어떻게 이런 방법을 알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다시 입구로 나와야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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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이 사진에는 덜 맛있게 나와 조금 속상하다. 새우젓을 판매하기까지 정성을 생각하니 더욱 미안해지는 마음이 든다. 새우젓 정말 통통하면서도 감칠맛이 대단했다. 이래서 광천 토굴 새우젓을 최고로 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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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세월과 정성이 들어가야 먹을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가득한 막걸리와 새우젓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돌아볼 수 있었던 광천 오일장 여행은 신비로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 오일장 여행이 좋기는 했지만 이렇게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 될 줄은 몰랐는데 우리 지역에도 정이 흐르는 오일장이 열리는 곳들이 아직 많다.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시장을 여행하면서 사람 사는 향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광천양조장
충남 홍성군 광천읍 홍남로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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