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들과 아버지를 만나러 가면서 몇 군데 여행지를 정해두었는데 그중 하나가 충남 도서관이었습니다. 아버지 묘소가 있는 곳과 거리도 가까웠고, 너무 더운 날이서 아이들도 쉽게 지칠 것 같아서 선택한 곳 중의 하나였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아버지 뵈러 갈대마다 들러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저희 부부에게도 유익했던 곳입니다.
주차장도 넓어 처음 도착해서 주차하기도 아주 편했고, 큰 도로에서 진입하기도 편해 들어오는 입구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건물도 최신식에 사랑이라는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 아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사실 밖에 나오면 육아는 거의 제 차지여서 아내는 외출을 좋아한다는 ~ ㅎㅎ
아직은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던 아이들의 분수 놀이터, 만약에 이곳이 작동되고 있었다면 아이들은 분명 이곳에서 더 오랫동안 놀다 가자고 떼를 부렸을 텐데 저를 위해서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도 괜찮다고 봐야 할지 판단하기가 헷갈립니다.
편안하게 충남 도서관 내부로 들어갑니다. 처음 만나는 풍경이 마치 서울 강남의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더 신기한 눈을 반짝거리면서 아동 코너를 찾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본인들이 찾고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찾아갑니다. 본능적으로 찾는 것인지 어떤 때는 깜짝깜짝 놀랄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놀아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시켜주고 원하는 책을 고르게 합니다. 이런 대중적은 공간에서의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문하는 편이어서 커다란 문제 없이 잘 적응하는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곳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습니다. 마치 비밀스러운 공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며 놓아서인지 책만 찾게 되면 저곳으로 가서 바닥에 앉아서 읽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서 읽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깝다면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충남 도서관이었습니다.
가끔 딴짓을 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밖의 풍경도 바라보는 아이들이 고마운 시간, 저도 슬슬 충남 도서관의 이모 저모 보기 위해 아내와 교대하는 시간 ~
책도 책이지만 곳곳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워낙에 책을 좋아해서 혼자서 도서관에 있으라면 몇 날 며칠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곳은 저에게 정말 멋진 어른 놀이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 검색을 하면서 다음에 오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책 한 권 정도는 읽어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계단을 이용해 서고를 따라 움직여 봅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진열이 잘 된 도서관은 오랜만인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늘 떠들썩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조용하면서도 책 냄새 가득한 도서관에 앉아 있으니 완전 내 세상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뛰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보다 보니 구내 식당도 있고, 옥상에는 용봉산을 보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아이들이 답답해할 때는 이곳으로 데리고 나와 마음껏 뛰게 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용봉산을 아버지와 자주 올랐었는데 바로 앞에서 이렇게 바라볼 수 있어 저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충남 도서관 ~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들었던 내포의 충남 도서관은 우리 가족에게 뜻하지 않은 반가운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고, 저도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책장을 넘겨가면서 잠깐이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충남 도서관 너무 좋아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