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 자리하고 있는 돈암서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계 김장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사원으로 1993년 사적 제383호에 지정되었고,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충남의 역사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논산 한옥마을 바로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돈암서원은 오르는 길이 작고 아담해 마음을 비우면서 걷기에 좋은 곳 같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길을 따라 10분 정도만 걸으면 돈암서원이다. 조금 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그렇게 더위를 느끼지 않으면서 우리 지역의 역사 여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돈암서원은 1634년 인조 12년에 창건되었다. 김장생과 그의 아들 김집의 문하에서 송준길, 송시열, 윤원거 등 수많은 명유들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으로 돈암서원은 호서지역의 산림과 예학의 산실로 자리 잡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에서도 제외가 되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입장료도 무료여서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돈암서원이다. 홍살문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산앙루는 요즘 세워진 건물이라는 느낌이 드는 느낌이 있었지만 돈암서원의 입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입덕문이다. 이곳을 지나게 되면 돈암서원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 한문을 자세히 모르지만 덕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돈암서원으로 들어선다.
입덕문을 들어서자마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양성당을 중심으로 양쪽에 들어서 있는 거경제와 정의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뒤의 소나무 숲까지 보면서 돈암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아직은 푸른 나무가 배롱 나무라고 알고 있다. 여름에는 빨간 꽃이 피어 돈암서원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고 하는데 그 풍경이 궁금해 모바일 여행도 하면서 돌아보게 되는 돈암서원은 덥지만 시원한 바람이 가득했다.
하늘도 여름이라고 말하는 듯 하얀 구름 가득하고, 돈암서원과 딱 어울리는 풍경으로 여름 오후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응도당이다. 보물 제1569호로 지정되어 있는 돈암서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약간 더웠는데 마루에 앉자마자 이게 무슨 일인지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시원했다.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응도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누 마루식 건물로 겹치마에 맞배지붕의 주심포 계통의 건물이다. 1633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건축물이었다.
응도당 주변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돈암서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기도 했고, 직접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바람을 느끼면서 조용히 앉아 돈암서원 이곳저곳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고 경건해졌다. 마루와 창문 하나하나에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 같았기 때문이다.
사당이나 다른 곳들은 문이 닫혀있어 내부를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오래도록 잘 보존하고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당연한 조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충남에서 가장 유명한 서원중의 하나인 돈암서원을 돌아보게 되어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궁금한 우리 지역의 문화재 중 하나였기 때문인데 지금 대학생이어서인지 서원이라고 하니 더 궁금했었는데 건물 하나하나에 우리 조상들의 선비 정신이 가득해서 놀랐고, 2024년 상반기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여름 방학 갈 곳이 필요하다면 돈암서원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