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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공주 나태주시인의 풀꽃문학관 탐방

충남 공주시 반죽동 334-4

2024.07.08(월) 12:52:40 | 수화 (이메일주소:nabiewha@naver.com
               	nabiewha@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나태주 시인의 풀꽃문학관>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

공주에는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생 시詩를 쓰신 할아버지 시인이 계십니다.
바로 나태주 시인입니다.
그분의 시詩는 모두에게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고 위로를 주는 시詩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4

주차장에 주차하려고 올라가는 길목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반겨줍니다.
이 시는  풀꽃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5

나태주 시인께서는 평소에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주차장 아래쪽에 자전거와 풀꽃을 형상화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나태주 시인을 표현한 거지요.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6

공주풀꽃문학관은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개조하여 2014년 10월17일에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이곳을 지역의 문인들, 문학지망생 등 여러 사람을 만나 담소를 나누고 강의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셨답니다. 즉 문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원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7

하얀 담에도 나태주 시인의 시가 적혀 있습니다. 오늘이라는 선물의 시,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장 소소한 것이라는 시,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마음을 전한 '안부'라는 시가 가슴 따듯하게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12시가 넘어 풀꽃문학관의 문이 닫혔습니다. 그래서 정원으로 먼저 갔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8

정원에 하얀 백합꽃이 피어 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9

심지 않고 어디선가 날아 온 씨앗에서 도라지 꽃이 홀로 그윽하게 피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0

풀꽃문학관 정원 한 켠에 시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숲 아래서>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 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
꽃장엄이란 말
가슴에 벅찹니다
꽃송이 하나한가
세상이요 우주라지요
아,아,아,
그만 가습이 열려터지고 싶습니다
터지고 싶습니다.
나도 한 송이 꽃으로 팡! 


나태주 시인님의 <대숲아래서>시에서 '사운대다 가는 소리'란 말을 찾아 보니 이리 저리 자꾸 흔들리며 속삭이듯 소리를 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사운대다' 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1

진한 분홍빛의 부처꽃입니다.  
분홍꽃은 정원의 초록으로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초록색의 잎들은 어떠한 꽃들도 돋보이게 하는 마력을 지닌 색깔로 보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2

'풀꽃'이라는 이 시는 아마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자존감을 키워 준 시詩이지요.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3

뒤뜰로 디딤돌을 밟고 살며시 걸어갔습니다.
뒤뜰의 모습은 가꾼 듯, 가꾸지 않은 듯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4

'풍부한 감수성'이라는 꽃말을 가진 '모다르다' 꽃입니다. 색이 강렬해서 한 송이만 피어 있어도 정원이 환해지는 꽃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5

어릴 적 '분꽃'의 씨앗을 돌로 짓 이겨 뽀사시하게 얼굴에 바르고 소꿉장난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잘 볼 수 없는 수수하지만 귀한 꽃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6

이웃 집 능소화 꽃이 담장 넘어 나태주 시인을 만나러 온 것 같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7

점심 시간이 지나고 풀꽃문학관의 실내로 들어가며 신발을 벗으니, 나태주 시인님의 다정한 모습의 그림이 반겨줍니다. 언젠가 가까이서 뵌 적이 있는데 참으로 소박한 모습이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8

실내로 들어가며 "아~아주 작은 공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19

오른쪽 작은 공간에는 시를 적은 액자들이 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0

그리고 예전에는 안방으로 쓰였을 것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마주 앉아 차 한잔 하시며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이 그대로 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1

아주 오래된 풍금은 나태주 시인님께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풍금을 치며 노래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2

소소한 소장품이 장소가 협소해서 겹쳐 놓여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새로운 풀꽃문학관 공사가 한창입니다. 2024년 말에는 새로운 풀꽃문학관이 조성된다고 합니다. 그분의 모든 시를 볼 수 있고, 그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3

나태주 시인의 소박한 모습이 나무 인형으로 서 계십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4

12폭 병풍에 쓰여 있는 시가 정말 좋아 하나씩 사진을 찍었습니다.  

"너도 그렇다"의 마지막 구절이 좋았습니다. 사람 하나, 아니 모든 존재는 우주와 같습니다. 재산이나 학벌 외모에 상관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 생명을 가진 것도 무생물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모두 소중하고 모두 귀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5

맨 처음 만나면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말합니다. 이웃입니다.
꽃을 만나고, 나무를 만날 때, 그리고 날아가는 새를 만 날 때도 우리는" 이름이 뭐지?" 하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그들의 이웃이고, 그들의 모습을 알게 되면 우리는 친구가 됩니다. 그들에 대해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면 우리는 그들의 연인이 되는 거지요. 꼭 사람끼리의 연인이 아니라 자연과 연인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6

꽃을 피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꽃이 피고 나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아냅니다. 들판에 핀 이름 모를 꽃들 모두 모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존귀합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7

마음을 어찌 보여드리겠습니까? 그러나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은 눈빛으로, 입가의 미소로, 따뜻한 언어로, 부드러운 손짓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의 마음, 연민의 마음이 오래 머물기를... 그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8

가장 짧은 글의 엽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잘있소?
잘있소!

그것으로 오래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안부와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글이었습니다. 그 짧은 글에는 오래 만나지 못해서 보고 싶다는 마음과, 본인은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마웠습니다. 지금 이 시의 마음이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29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인 마음. 그것은 타인을 향한 배려의 마음이지요.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0

엄마가 되어서야 자식에 대한 사랑을 알았습니다.
할머니가 되어서야 손주 사랑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던 나의 엄마의 모습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이었다는 것을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1

이제는 나이가 들어 모든 면에서 "그러려니..."하는 느긋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읽으며 내 젊은 날이 생각났습니다. 전화 한 통이 어려웠던 그 때, 편지로 안부를 주고 받을 때, 하늘에다, 언덕을 넘어가는 구름에다, 안부를 전하고 묻던 까마득한 옛날이 생각났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2

아침 집을 떠나 할 일을 다하고 걱정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가며 가장 큰 행복입니다.
또한 나를 기다려 주는 가족이 있음도 행복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소소하게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3

'오늘'이란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정말 귀한 선물이지요. '오늘'이란 하루를 누구나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더욱 소중히 여깁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4

사랑이란 단어는 모든 것을 귀하게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이란 단어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눈길로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 안에 우주가 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5

내가 입으로 뱉은 말은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옵니다. 부메랑 같습니다. 그래서 말을 조심합니다. 그러다 살아가면서 속이 상해 같은 말 뱉어주고 나면 눈물이 나지요. 그리고는 후회하기도 합니다. 조금 참을 걸....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6

왼쪽으로 작은 통로가 있습니다. 양 옆의 문이 일본식 문입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7

잠시 앉아 창밖을 보니 나태주 시인의 시가 입가에 맴돕니다.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이 '선물'이었습니다. 

공주나태주시인의풀꽃문학관탐방 38


나태주 풀꽃문학관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 운영: 2024년까지는 토,일요일만 운영(문학관 확장 공사로)
 - 점심시간: 12:00~13:00 (문을 닫아서 실내로 들어가 볼 수가 없습니다.)
 - 휴관: 매주 월요일
 - 전화: 041-8812708
 - 주차장: 공용주차장 사용 가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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