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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시원한 곳 찾아 동월마을에 왔습니다.

공주시 계룡산 동월마을 동월계곡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2024.06.28(금) 16:14:25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불조심!! 동월마을입니다.
▲ 산불조심!! 동월마을입니다.

이따금씩 이름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에 따라 내 마음이 움직인다. 동월마을의 동월계곡은 동학사에서 그리 멀지 않다. 공주시에 위치한 동학사는 워낙에 유명하고 자주 가봤으니 오늘은 처음 걸음 하는 동월마을을 가보기로 한다. ‘동월’이 동쪽에서 뜬 달인가 생각하니 달밤에 그 마을 깊은 계곡 아래 반영으로 반사되는 달빛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다. 며칠 선선하던 바람이 장마를 앞두고 습한 기운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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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튀어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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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월마을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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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월마을, 여기서부터는 자유롭게 ‘계곡스러운’ 곳 어디든 가도 좋다. 이쪽 혹은 저쪽에 감이 온다 싶으면 그곳이 바로 명당이다.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엔 한낮의 햇살이 공처럼 튀어오른다. 어디선가 코끝을 지나는 꽃향기가 주변을 맴돌더니 드디어 정체가 나타났다. 6, 7월에 한창 피는 자귀나무꽃이다. 분홍빛 가느다란 꽃잎들이 부채처럼 활짝 벌어지고 밤에는 이파리들이 서로 포개진다고 해서 사랑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그 아래 서 있으면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지는 향기가 난다. 

안전예방을 위해 임산물채집도 하면 안 됩니다.
▲ 안전예방을 위해 임산물채집도 하면 안 됩니다.

거듭 강조되는 산불조심!
▲ 거듭 강조되는 산불조심!

곧 장마철이 다가오는 6월 하순의 날씨는 몹시 건조하다. 그래서 파란하늘의 흰구름 한 점조차 특별한 여름 풍경이 된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은 누구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동월마을을 오르는 길 중간마다에는 산불조심 펼침막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에서는 안전사고예방과 자연자원보호, 산불 예방을 위해 임산물 채집도 금한다. 깊은 계곡까지 아니더라도 졸졸졸 맑은 물소리가 흐르고 적당한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았다. 근처에 몇 안 되는 집이 언뜻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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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귀나무꽃이 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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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맑고 장마 전이라 수량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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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청량한 물소리가 들린다.

더 올라갔어야 했나 싶게 물은 정말 다소곳하게 흘렀다. 그래도 바위 옆엔 손에 잡힐 만큼 가깝게 자귀나무가 있어서 머무는 동안 원 없이 나무를 바라보고 만져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내겐 자귀나무의 꽃향기가 남다르다. 오래 전 언젠가 책으로 읽고 영화로도 봤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었을 때, 주인공 장 그루누이가 찾던 향이 어쩌면 자귀나무꽃향기에서 나는 것과 같지 않았을까싶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첫 장부터 몰입하게 했던 소설을 읽었던 시점은 지금처럼 자귀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는 여름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자귀나무 핑크빛 꽃이 부채살처럼 피었다.
▲ 자귀나무 핑크빛 꽃이 부채살처럼 피었다. 저녁이 되면 지금처럼 활짝 벌어진 이파리들이 줄기를 가운데로  포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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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귀나무 꽃향기가 느껴지시나요?

7월이 시작되기 전, 한적한 동월마을의 동월계곡은 아직 피서객들이 거의 없다. 평일이고 오후시간이라 더 인적이 없었는지 모른다. 이따금 차를 세워놓은 그 어디쯤의 계곡 아래로 들어가 나름의 휴식을 취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갖고 와서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독서삼매에 스스로 빠져도 좋을 것 같다. 써놓고 보니 <향수>를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다. 화면으로 나오는 영화보다는 상상력을 더 확장시키는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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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월마을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안내글

동월마을 버스정류장
▲ 동월마을 버스정류장

돌아가는 길이 왠지 아쉽다. 아직 맑은 햇살이 공처럼 튀어오르는 오후시간, 마을로 들어설 때 자세히 보지 못한 동월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버스정류소 앞에 서니 달마암을 비롯해 암자 몇 군데와 교회연구소, 펜션, 찻집 등이 안내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계룡과 대전 유성에서도 3002번과 48번 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혹은 45분임을 참고해야 한다.  


동월계곡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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