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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문화예술산업의 지속가능성

내포칼럼 - 최혜진 목원대 교수

2024.06.17(월) 20:37:4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문화예술산업의지속가능성 1

문화예술산업의지속가능성 2


현재 인류에게 닥친 위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21세기에도 계속되는 전쟁과 기아, 난민, 질병과 가난, 독재와 인권 유린,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등의 사례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한 개인이 먹고살 만하다 하여 외면할 일이 아니다. 돈을 벌어서 잘살면 된다는 인식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어떻게 벌어 어디에 쓸 것인지 하는 고민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요즘 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문화예술산업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인 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는 2023년 말에 전국 최초로 ‘문화예술기관 ESG 이니셔티브’를 제정한 바 있다.

이니셔티브(initiative)란 “어떤 주제에 대해 논의를 이끌어가거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주도적인 계획”을 의미한다. 그 내용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의 항목에서 추출한 11개의 과제로 제정되었다. 핵심은 ‘친환경, 불평등 해소, 다양성, 건강한 근로 환경, 안전보건경영, 공정성, 협력체계’ 등이다. 이러한 과제를 설정한 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E-순환거버넌스와 E-Waste Zero, 자원 순환 실천을 위한 업무 협약’ ‘신입사원 대상 ESG 플로깅 활동’ ‘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 활동’ 등을 수행해 왔다.

문화예술기관의 이러한 책임 경영은 우리나라 문화산업계에 영향을 미쳐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 기대가 된다. 하지만 문화예술위원회의 노력 이전에 이미 최초의 ‘지속가능보고서’를 쓴 기업이 있어서 주목되고 또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주식회사가 바로 그 기업인데, 2023년 7월, 문화예술 기업으로서는 가장 먼저 지속가능보고서를 썼다. 곧 2022년부터 노력한 ESG경영에 대한 실적보고인데, 그 노력이 대단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프리미엄 스토리텔링으로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ESG 미션 하에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 구축 과제를 설정해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업은 현재 한국 드라마 산업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K-드라마 영향력 확대 및 메인 스트림으로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드라마의 글로벌 시청시간 점유율 13%, <우리들의 블루스>, <환혼>, <소년심판>,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 사회, 환경,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섰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기획 및 제작환경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권 존중,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 개선, 특히, 제작사, 소품업체, 조명업체 등 모든 협력사의 현장 안전관리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준수해 모두가 철저한 안전 체계 아래서 사고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또한 미디어 산업에서 요구되는 윤리경영, 공정거래를 위한 노력은 물론,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드라마 기획,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트 폐기물 등의 자원을 재활용, 재사용,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등 환경경영체계 실행에도 적극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특히 더 가치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등을 가치로 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를 위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담아낸 <우리들의 블루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담은 <마인>, 학교 폭력에 대항한 약자의 이야기를 다룬 <더 글로리> 등을 제작하여 사회적 가치를 콘텐츠에 담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촬영 세트 제작 및 철거 시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시도나, 협력업체의 안전관리를 위한 책임 있는 자세 등도 모두 긍정적 결과라 할 수 있다.

문화예술산업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인간의 창의성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K-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지만, 문화산업이 차별을 해소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관점을 바꿀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이 뒤따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의 노력은 물론 문화예술기관의 선도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문화산업 내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역량을 열정페이만으로 과소 평가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 전체에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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