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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그 곳에 태고사(太古寺)가 있었다.

녹음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천년 고찰

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512-1

2024.06.15(토) 11:52:31 | 라미스리 (이메일주소:sms1108 @hanmail.net
               	sms1108 @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둔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정상인 마천대(해발879m)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낙조대 능선은 대둔산에서도 산세가 빼어나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는 전국을 유람 중에 대둔산에서 아름다운 절터를 발견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삼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태고사(太古寺)를 창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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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사에서 바라본 범종루

이렇듯 태고사(太古寺)는 대둔산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풍광 좋은 곳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천년 고찰입니다. 만해 한용운은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승지(勝地)를 논하지 말라" 며 태고사를 예찬한 바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창건 후 고려말과 조선 중기에 중창 과정을 거쳤으며 6.25 때 소실되었다가 1976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초여름 무더위는 자연스레 그늘로 찾아 들게 만듭니다. 녹음으로 천지가 뒤덮인 이 계절이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종종 대둔산으로 향하곤 합니다. 오늘은 자주 찾던 수락 계곡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녹음 속의 태고사를 찾아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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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아래 행정저수지

태고사(太古寺)로 향하는 도중에 만난 시원한 풍광의 저수지는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저수지는 푸른 하늘을 수면에 비추고 산그늘을 품고 있습니다. 행정저수지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풍경입니다. 저수지 둘레로 조성된 수변 산책로를 걸어봅니다. 수면을 스치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 나무 그늘 아래로 상쾌함을 전합니다.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힌 후, 오늘의 목적지인 태고사로 향합니다.

산 입구 대둔산 도립공원 주차장에서 태고사까지는 약 2 Km 정도의 그리 멀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나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되기에 등산하기에는 조금 힘든 길입니다. 다행히 차가 닿을 수 있도록 포장도로가 산 중턱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무더위를 핑계로 차로 이동합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로 이어진 좁고 가파른 외길은 운전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긴장하며 10여분 차로 이동하다보니 비교적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태고사 주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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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중턱의 태고사 주차장과 태고사 입구

이곳에 주차 후 가파르게 이어진 길을 오릅니다. 태고사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에는 태고사의 유래와 원효, 한용운과 관련된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산 그늘을 통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상쾌하게 다가옵니다. 조금은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기분 좋은 서늘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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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문으로 가는 나무계단

새소리, 바람소리를 즐기며 여유있게 걷다보니 샛길에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나무계단 위의 안내판은 '석문(石門)가는 길'로 이끕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니 그 길 끝에 두개의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 틈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석문(石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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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커다란 바위 사이에 난 석문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태고사에는 입구에 해당하는 일주문이 없습니다. 이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석문이 태고사의 일주문인 셈입니다. 바위에는 조선시대 송시열이 태고사에서 공부하다가 새겨 놓았다는 '石門' 글씨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석문은 태고사에서 100여 미터 아래에 있으며 현재는 우회로를 통해 태고사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석문을 통과하여 잠시 오르니 웅장한 석조계단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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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석조 계단과 코끼리 석상

대부분의 절 입구에는 해태 석상 또는 사자 석상이 서 있는데 특이하게 태고사 석조계단 입구에는 코끼리 석상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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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사 경내로 향하는 금강문

계단을 오르니 금강문이 나타납니다. 계단형 통로 천정에는 용이 그려져 있고, 양 옆에는 금강역사가 절을 호위하듯 험상궂은 표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경내에 들어서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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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보전과 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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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사와 삼불전

태고사는 낙조대를 배경으로 삼불전, 극락보전과 관음전을 좌우에 품은 'ㄷ'자(字)형 형태 건물로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화려한 듯 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건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채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높고 험한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찰이 자리잡고 있을 줄이야 ! '

사실 아름다운 감흥 보다는 '어떻게 이 험하고 높은 곳에 사찰을 지었지?'하는 마음에 사찰을 지은 이의 수고로움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 마음도 잠시,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그곳에는 아름다운 풍광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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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내 평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둔산 정경

경내 평상에 앉아 산아래를 굽어보며 심호흡을 해봅니다. 아래로는 푸른하늘과 녹음을 배경으로 산들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이 '승지(勝地)'라 불리는 까닭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참 멋집니다. 가슴이 탁 트입니다. 경내를 둘러본 후 관음전을 끼고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곳에는 또다른 절경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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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루

범종루입니다. 가만히 앉아 명상에 잠깁니다. 눈을 감고 산아래로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상상속에 감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됩니다. 범종루 옆에는 소원을 비는 바위가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바닷가 바위에 따개비가 붙어 있듯 동전을 다닥다닥 붙여 놓았습니다. 소망을 담아 소원 동전을 붙이고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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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문 옆으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은 석문을 통하지 않고 석문 옆길 우회로를 택합니다. 석문에 비해 조금 넓게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 사이로 난 길은 시원함을 선물합니다. 태고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우회로로 올라와 석문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깊은 산속, 높고 험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태고사. 가는 길이 힘들고 어렵지만 한가한 시간을 택해 방문한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곳입니다. 절 아래 주차장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한 후, 20 여분을 오르면 석문을 통해 태고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절경은 아직도 눈에 남아 있고 그곳에서 한껏 들이마신 산 기운은 무더위를 잊게하는 활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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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 있는 마천대 등산로 입구

다시 주차장에 이르니 안내도 옆으로 마천대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는 날, 다시 이곳을 찾아 마천대로 오를 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단풍 속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태고사를 떠올리며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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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청림동로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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