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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초록이 짙어가는 5월, 길 따라 걸으며 삶의 생기 느껴

서해길을 걷다 5)60코스(대천해수욕장~깊은골 버스정류장)

2024.05.15(수) 18:24:4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보령 생태공원.

▲ 보령 생태공원.


초록이짙어가는5월길따라걸으며삶의생기느껴 1


자연이 사람의 미래다


늘 빠른 시간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위해 조금 느리게 가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서해랑 길을 걷다’는 이제 대천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바다와 서해안 해상 교통의 중심이자 어업 전진 기지 역할을 하는 대천항을 지나 바지락 잡이 한창인 송학리 갯벌, 토정 이지함 가족묘를 지나는 60코스에 접어든다. 17.2km의 거리로 여유 있게 걸으면 6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가 왜 숨 쉬는 갯벌을 보존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5월로 접어들면서 낮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걷게 되는데 보령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봄을 맞은 바다와 갯벌에서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왜 자연이 사람의 미래인지를 알게 된다. 

진흙 바르고 뒹굴고 즐겨

60코스의 시작점인 대천 해수욕장의 아침은 해무가 가득하지만 아이들은 그것마저도 놀잇감인양 연신 웃음을 지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노을 광장 근처에 있는 머드 박물관에는 세계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잡은 머드의 이모저모와 올 7.19일부터 개최되는 축제에 참여해 머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대천 해수욕장의 대표적인 엑티비티 스카이바이크와 짚라인은 노을을 함께 즐기는 것이 국룰이라고 한다. 올 여름 대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머드 축제와 스카이바이크는 꼭 타보기를 권한다. 

시원한 바다를 보며 걷다 보니 맑아진 날씨 속에 멀리 대천항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지막한 언덕에서 바라보는 주변 마을과 바다, 그리고 대천항은 지금까지 서해랑 길을 걸으면서 만났던 항의 규모와 주변 상권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웅장하다. 왜 서해안을 대표하는 어업 전진기지이자 해상 교통의 요충지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대천항에서 인생사진을

대천항은 떠들썩했다. 5월이 제철인 갑오징어와 주꾸미, 도다리가 쉴새 없이 어판장을 통해 들어오고, 상인들은 수산 물들을 받아 정리하느라 눈 코 뜰새가 없다. 대천항은 항구 외에도 수협 어판장과 회센터에서 바다가 주는 봄의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비릿한 바다 향 가득한 장터에서는 흥정의 재미를 느끼면서 수산물을 직접 살 수 있다. 이렇게 대천항에서 제철 수산물을 드셨다면 돌아봐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보령수협 3층에 있는 루프탑 카페이다. 이곳에 오르면 대천항의 주변 풍경은 물론 시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요즘 SNS에서도 핫한 오션뷰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어서 가족, 친구, 연인과 찾아야하는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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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리 갯벌, 바지락이 지천 


대천항을 뒤로 하고 보령 시내가 보이는 생태 공원을 향해 걷는다. 지금도 보령 시내까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간이 바로 보령 생태 공원인데 물때를 잘 못 맞추게 되면 대천2교 아래 잠수교를 통과하지 못해 시내 남대천교까지 우회해야 하기때문에 사전에 물때를 알아보고 걸어야 한다. 잠수교를 지나 대천 방조제를 따라 한 시간 정도를 걸으면 송학리 갯벌을 만난다. 5월이 되면 바닷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조금 때 동네분들이 전부 모여 바지락 채취를 하기때문에 갯벌로 향하는 경운기가 장관을 이룬다. 서해랑 길 60코스를 걷기 전 이장님에게 허락을 받고 동행하면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갯벌을 따라 1시간 정도를 동행했는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발은 빠지고 태양은 뜨겁고, 하지만 주민들은 물이 들어오기 전 하나라도 더 채취하기 위해 동서분주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에 순응하면서 공존하려 노력하는 이유가 그들의 삶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갯벌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송학리 마을로 올라선다. 시간이 멈춘 듯한 여유로운 마을에서는 바다가 그림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30여 분을 더 걸어 토정 이지함 선생의 가족묘를 만난다. 토정비결의 저자인 이지함 선생은 보령 청라에서 태어났으며 조선 중기의 학자로 알려져 있다. 선생의 묘지에 올라보니 가슴까지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른 아침에 시작된 서해랑 길 60코스가 6시간이 지난 오후에서야 이름이 아름다워 지금도 기억나는 깊은골 버스정류장에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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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 가면
대천 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 해저터널이 있다. 원산도를 지나 안면도까지 자가용으로 갈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제철 수산물도 먹고, 노을을 보면서 5월의 여유로움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5월에는 노을이 아름다운 원산도로 떠나보자.

걸어보니 tip 5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되고,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차량이 증가해 농로와 일반도로를 걸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면서 낮에 그늘이 없는 길을 오래도록 걸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물을 충분히 마시고, 모자 등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고 걷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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