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봄이 왔나요? 어느새 주변은 꽃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곳곳 건물 틈 사이에도 봄꽃들이 만개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들이 지천에 피어났는데, 가만히 있는 건 예의가 아니죠!
시골일 하느라 늘 바쁜 시부모님도 분명 봄꽃 놀이를 못하셨을 것 같아서 당진으로 출발했습니다.
당진은 봄이 참 예쁜 동네입니다. 여기저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명소가 많은데, 봄철이면 상춘객이 몰려들긴 해도 웬만한 수도권과 비교하면 정말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봄 향기가 솔솔 풍기는 면천 한바퀴를 돌기로 했습니다!
올해 방문한 면천은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진시가 공원을 재정비하고 더 예쁘게 조성한 것 같더라고요. 
상춘객을 맞을 만발의 준비를 한 면천으로 봄나들이 떠나볼까요?  



이곳은 당진 면천에 위치한 골정지입니다.
인근에 면천 향교도 있는데,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생들이 시를 읊었다는 곳이기도 하죠.
오늘은 역사이야기 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독특한 형태를 한 인공연못에는 벚꽃이 둘려있습니다.



골정지 공원으로 들어오면 온갖 꽃들이 반겨줍니다.
벚꽃은 봄바람에 꽃비를 뿌리고 있고, 목련도 만개했습니다.
연둣빛으로 올라오는 새잎도 마치 꽃과 같이 화사합니다. 



골정지 공원은 한 바퀴 둘러 걷는데 20분 정도 되는 코스입니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하다 보면 시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공원에는 각종 야외 운동기구, 쉼터, 흔들의자, 벤치 등이 있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도 걷기 좋은 장소인데, 이렇게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때면 정말 복작복작한 도심과는 동떨어져 다른 세계로 온 듯 한 착각을 줄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올해 벚꽃은 어디를 가도 상태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풍성하고 화사하네요!
함께 한 시부모님도 이렇게 가까운 데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너무 좋아하십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자주 보고 익숙해지면 새로움과 감동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자연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면 볼 수록 신비롭고 새로우며 우리에게 늘 감동과 위안을 주곤 합니다.



다리가 아프신 시어머님을 위해 한 바퀴 도는 것은 포기하고 공원 초입에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초입만 봐도 정말 좋습니다. 벚꽃 데크길과 공원 쪽이 벚꽃이 가장 풍성하거든요.
벚꽃으로 둘러 쌓인 건곤일초정의 모습을 보고 이동했습니다.


 




골정지와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면천 공립보통학교 3.10학생 독립만세운동 기념관에 왔습니다.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시아버지께서 선택한 장소인데요. 아무래도 평생을 당진에서 사신 분이라서 더욱 생생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내부는 크지 않습니다. 면천 보통학교에서 학생들이 펼쳤던 만세운동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장소이니 가볍게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부에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
골정지와 아주 가까우니 꽃놀이도 즐기시고 면천이 가진 독립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기념관 언덕을 넘어오면 영랑효공원이 나옵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고려 시대의 역사를 담은 곳인데요.
이곳 또한 봄꽃이 필 때면 정말 예쁜 곳입니다.
벚꽃들 수령도 꽤 돼서 정말 화사하게 핍니다. 사진의 정자는 '군자정'입니다. 



돌다리를 건너면 군자정으로 연결되는데, 저렇게 무거운 돌다리들을 그 옛날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늘 대단하고 신기합니다.



이번에 방문한 영량효공원의 달라진 모습에 놀랐는데요.
완전히 재정비하여 봄나들이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멋진 예술 조형물과 곳곳에 봄꽃들을 식재하여 화사하고 맨발산책로, 분수 등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화사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또 공중 화장실도 새로 설치되었습니다.




 
영랑효공원에서는 대숲바람길로 넘어갈수 있도록 했습니다. 원래 이런 길은 없어서 대숲바람길을 찾기 어려웠는데, 좋네요!
이곳에는 유채꽃을 식재하여 완전히 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늘 사람이 없고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던 영랑효공원의 대변신!
보통 면천으로 오시면 골정지 까지만 보고 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영랑효공원~대숲바람길도 꼭 들르셔야 면천 봄나들이를 제대로 하고 갔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면천한 바퀴를 돌며 시부모님과 함께 봄나들이를 마쳤습니다. 
70년이 넘는 평생을 당진에서 살았지만 봄철이면 시골은 늘 바빠 면천이 이렇게 변화했는지, 또 이렇게 예뻤는지 몰랐다고 하십니다. 면천의 옛 모습이 기억 속에 있는 어르신들이 받아들이는 면천의 모습은 또 다르겠죠?

골정지~독립운동기념관~영량효공원~대숲바람길까지 각 장소별 이동거리는 2분~3분 내외라 어르신들과 걷기에도 좋습니다. 더 예뻐지고, 더 좋아진 면천으로 봄나들이 오시기 바랍니다!
 

골정지
충남 당진시 면천로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