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하면 ‘독립기념관’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보석’같은 곳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는 ‘천안홍대용과학관’을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과학관으로 가는 길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는 ‘이 길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도착을 해보면 조금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과학관이 지어진 장소가 담헌 홍대용 선생이 실제로 나고 자랐던 홍대용 선생 생가지 주변에 지어졌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홍대용 선생은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종종 등장하는 우리나라 역사 상 대표 ‘실학자’중 한명입니다. 어떻게 보면 정약용 선생처럼 상당한 인지도와 명망을 가지고 계신 위인이지만, ‘천문’쪽에 업적이 많으신 분이라 되려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요. 홍대용 선생께서는 조선시대 최초로 자전설과 지구구형설을 주장한 사상가이자 실학자입니다. 상설전시 초반부는 홍대용 선생에 대한 일대기와 소개가 주를 이루는데, 유심히 관람하면서 그 분의 이야기에 스며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홍대용 과학관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상설전시실 외에도 기획전시실과 천체투영관, 주관측실, 다목적강당 등을 보유하고 있고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도 많아 유료로 운영되지만 충분히 그 값을 하는 과학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대용 선생께서 활약하신 조선시대는 이른바 ‘격변의 시기’로 불릴 만큼, 다양한 서양문물이 도입되고 또 세계적인 시야와 안목, 기술개발 등 ‘실학’이 본격적으로 태동하여 나라의 운영과 민생에 도입되던 시기입니다. 홍대용 선생은 18세기경 청나라 유학길에 오르면서 당시 청나라의 발전된 문화와 북경의 천주당, 남천주당, 관상대 등을 두루 살펴보셨다고 하네요.

 


그러한 업적과 일대기는 ‘담헌서’, ‘의산문답’등에 잘 기록되어 있으며, 지전설 주장, 무한우주론 주장, 지구구형설의 주장 등은 당시 홍대용 선생이 얼마나 천문에 관심이 많고 또 이를 증명해 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그는 1762년에 천안시 수신면에 ‘농수각’이라는 최초의 개인 사설천문대를 완성하기도 하였다네요.

 
 

상설전시를 계속 관람하다보면 재밌는 기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재밌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기구 같은 느낌인데요. 이는 ‘과학체험관’이라는 공간으로 홍대용 주제관에서는 ‘역사’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이 곳부터는 본격적인 과학관의 느낌이 듭니다.





이 외에도, 과학사 전시관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우주 상식’에 대한 전시가 꽤 볼만하고요. 전시 막바지에는 가족들과 함께 재밌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나타나 재미를 배가시켜 주고 있습니다.





천안홍대용과학관은 기본적인 상설전시실의 경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명절(설날, 추석)과 명절 전날 휴관합니다. 이 외의 공간인 관측실, 천체투영관 등은 운영시간이 상이하오니, 방문 전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천안은 독립기념관으로 유명하여 꼭 들려야 할 곳이긴 하지만, 홍대용 과학관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족단위로 천안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아이들과 함께 꼭 천안홍대용과학관에도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홍대용과학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서길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