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는 입춘이 지나고 나니 확실히 매섭게 느껴졌던 추운 겨울의 동장군이 달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성큼 찾아온 것 같은 따뜻한 봄소식이 기다려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많은 분께서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봄을 찾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시는데 특히 우리지역 부여에는 찬란했던 백제시대의 다양한 모습과 유물, 유적지, 박물관을 관람 할 수 있어 아이들 자라면서 한번쯤은 방문하는 곳으로 오늘 그 백제시대와 백제의 우수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곳은 백제역사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자 조성된 백제문화단지 입니다, 100만평 규모를 자랑하는 백제문화단지는 개장 첫 시기에는 백제역사문화재현단지라고도 불렀는데 현재는 백제문화단지로 불려지고 있는 곳 입니다.

이곳은 1993년 백제문화권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된후 조성되기 시작한 곳으로 1,400여년간 잠자던 백제의 모습을 재현시켜 탄생한 곳으로 과거 백제의 궁과 삶에 대하여 삼국시대에 보여졌던 모습으로 재구성한 곳으로 왕궁과 고분공원, 위례성, 생활문화마을 그리고 백제역사문화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백제문화단지내 건축물은 백제시대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거의 유사하게 재현하여 놓은 곳으로 문화단지 한바퀴를 돌아보면 백제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부여 읍내에 있는 부여박물관은 백제시대의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곳이라면 이곳은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에 근거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백제문화단지의 메인은 사비궁(위사진)을 볼수 있습니다. 사비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중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대백제의 왕궁으로 동쪽의 문사전, 서쪽의 무덕전 등이 회랑으로 둘러싸인 형태로 1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고대 궁궐의 기본적인 배치 형식을 따라 왕의 대외적 공간인 치조권역을 재현해놓았다고 합니다.

천정전은 궁궐 내 가장 으뜸이 되는 상징적 공간으로 신년하례식, 외국사신 접견 등 국가 및 왕실의 중요한 행사에만 사용했던 공간으로 어느 건물보다 웅장하고 화려하게 건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왕궁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왕궁에서 사용했던 유물들도 볼수 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문서나 편지 등의 글을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또는 대나무에 조각한 '목간'으로, 종이를 쓰기전 백제인들의 주요 기록수단이었던 작은 나무 조각에 글을 써 놓은 것으로 세금징수 내용과 손편지 등 백제인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사비궁 안의 또 다른 건물인 서궁전(위 사진)은 정정과 외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전인 무덕전은 서궁에서 가장 중심적인 건물로 왕이 평소 집무를 보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주로 무관에 관한 집무공간으로서 무덕전의 무는 서쪽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덕전은 신하들의 업무공간으로 현재와 비교해 보면 청와대 행정관들의 업무시설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입니다.



문화단지를 둘러보면서 백제의 실상을 알기도 하지만 현재 관리하고 있는 이곳의 관리상태가 최상인점도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이끼나 잡초, 쓰레기 하나 찾아볼수 없을만큼 관리가 잘되고 있어 흙길과 바닥을 장식하는 기와는 걷는내내 놀라웠습니다. 

또한 겉만 화려한 드라마 세트장과 달리 실내 또한 잘 꾸며놓은 것을 보니 정말로 많은 분이 찾아와서 꼭 관람하시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비궁을 둘러본후 이어서 둘러볼 곳은 높이 38미터 높이의 4층 목탑인 '능사'입니다. 능사는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백제 왕실의 사찰로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서 발굴된 유적의 원래 모습과 똑같이 1:1 비율로 이곳에 재현하여 건축되었으며, 건물사이의 간격, 기둥과 기둥사이의 간격 등을 모두 동일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백제문화단지를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높이로 지어져 가까이에서 보면 그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지고 하나하나 만들어 넣은 단청이 너무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가까이 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건축양식에 놀라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능사가 있던 자리인 부여 능산리 발굴터에서는 국보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된 곳이며 능사목탑 심초석에서는 '국보288호인 창왕명석조사리감'이 발굴되어 서기 567년 사리를 봉안하고 탑을 세웠다는 기록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멀리서 바라봐도 위대한 목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던 곳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 목탑으로 기록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능사의 재현을 위해 부여읍 동남리에서 출토된 금동탑편의 하양양식과 정림사지5층석탑, 익산미륵사지 석탑 등을 참고하여 재현하였고, 능사의 가람배치(탑 등 사찰의 중심부를 형성하는 건물의 배치)는 백제시대 대표적 배치로 중문-탑-금당-강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높은 규모의 목조건물에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끼움과 맞춤 등으로 건축한 것은 백제시대의 높은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마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현장학습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으며 아이에게 백제시대의 위해한 기술을 다시 한번 알려줄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제문화단지는 오늘 소개한 백제시대 건축물 뿐만 아니라 고분공원, 위례성, 생활마을, 전망대 등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물을 꼭 챙겨야 합니다. 둘러보는 동안 좀 아쉬웠던 점이 바로 물을 판매하거나 마실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그늘이 없어 더욱 물을 꼭 챙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백제문화단지 바깥으로 나오면 실내에서 관람할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백제 역사와 문화의 전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연구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박물관의 출토 유물 전시중심의 관람문화에서 벗어나 첨단 영상기법 등을 활용하여 백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내부 점검이 있어 관람을 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조금 덜 걷고 체험할 수 있는 이 곳이 인기가 더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제문화단지는 위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규모가 넓습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대백제전도 개최되었고 충남도민의날 행사도 개최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백제의 역사와 우수성을 이곳에서 조금 더 깊이 알려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아이와 함께 방문하신다면 해설사를 통해 설명을 듣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해설시간은 약30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한 4월부터는 야간개장을 시작한다고 하니 조명에 빛나는 백제의 모습을 보시는것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이 주변 부여에는 백제의 다양한 유적지와 유물들을 관람하실수 있는데 대표적인곳이 부여박물관, 정림사지5층석탑, 그리고 부소산성을 함께 둘러보시며 알찬 부여역사여행이 될 듯합니다.


백제문화단지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041-408-7290
 * 홈페이지 : https://www.bhm.or.kr
 * 입장료(성인기준) : 6,000원(문화단지+역사문화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