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칠갑산 기슭에는 총 6점의 국보와 보물을 품은 천년사찰 장곡사가 있습니다.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보조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봄이면 사찰 초입으로 벚꽃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을 즐기게 됩니다. 11월 초 단풍여행을 목표로 하였으나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 나뭇잎을 모두 떨군 겨울의 초입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 충남 청양 장곡사


▲ 장곡사 일주문

칠갑산 일주문을 지나면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고 언덕 위로 범종각이 있는 이층 누각으로 사찰이 시작됩니다.
장곡사는 사찰 자체도 아름답고 특별하지만 칠갑산 등산 코스 중 하나여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사찰에서 칠갑산 정상까지는 3km로 왕복 2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맑았던 하늘은 사찰이 가까워지면서 하늘이 흐려집니다. 그리고 사찰에 머무는 약 1시간 짙은 구름이 드리웁니다. 그리곤 관람을 마치고 출발한 지 약 10분 만에 다시금 파란 하늘이 열립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여행이었습니다.





장곡사는 칠보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각각의 전각이 이어집니다.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사찰은 여러 1777년, 1866년, 1906년, 1960년 등 여러 차례 중건 보수되어 지금에 이릅니다. 범종각과 나란히 자리 잡은 사찰 정문 역할을 하는 운학루를 통과합니다.


▲ 장곡사 운학루



좌우로 설선당과 지장전이 있고 첫 번째 대웅전인 하대웅전이 중앙으로 자리하였네요.
스님이 예불을 드리고 있어 먼발치에서 조용히 바라봅니다. 장곡사에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총 7점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보물인 하대웅전은 조선 중기에 건립되었네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맞배지붕입니다. 자연석의 기단 위에 다듬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기둥은 민흘림에 가까운 둥근 기둥을 세웠습니다. 하대웅전에는 고려 시대 유물인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모셔졌습니다.
 
대웅전도 금동약사여래좌상도 보물로 지정되었네요. 자세하게 안내되어서는 글귀를 따라 자세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 장곡사 하 대웅전(보물)



하 대웅전에서는 운학루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설성당, 범종루가 내려다보입니다. 넓은 앞마당을 중앙으로 ㅁ자 구조입니다. 장곡사 설선당은 강설과 참선을 하던 선방 건물로 하 대웅전과 거의 같은 시기인 조선 중기에 건립되었네요, ㄱ형의 맞배지붕이며 동서로 서익사 3칸을 잇대어 늘려지은 형태가 특이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 장곡사 유형문화재 설선당

하 대웅전 왼쪽 뒤편 계단을 돌계단을 올라 상 대웅전으로 향합니다. 두 개의 대웅전은 위아래로 거의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길 칠갑산 자연 지형을 그대로 보존한 사찰이 아름답습니다. 언덕 위로는 오랜 수령의 고목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고 건너편 정면으로는 까치밥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가 건너다보입니다.







지난여름에 방문하였을 때만 해도 느티나무, 감나무, 배롱나무가 화려하였는데 어느새 모두 잎을 떨구고는 앙상한 가지만이 남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이겨내는 나무만이 비법이네요. 70여 개의 계단 끝으로 하 대웅전이 올려 다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하 대웅전을 중심으로 지장전, 설성전, 범종각이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산기슭 석축을 쌓은 언덕 위 상 대웅전은 앞마당의 여유 공간만 있을 뿐 등산로 초입과 하 대웅전 사이로 우뚝 솟은 형태입니다. 상 대웅전은 고려 시대에 처음 건립되었고 조선 말기에 중창되었습니다. 약간 높이 설치된 기단 위에 둥근 자리가 있는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이 뚜렷한 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입니다. 실내에는 2기의 석조대좌 위에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라조나불좌상, 좌측으로는 철조여래좌상이 모셔졌습니다.
 
상 대웅전은 보물은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는 국보이네요. 하지만 하 대웅전과 마찬가지로 사찰 실내는 촬영이 불가하여 눈으로만 감상합니다. 너무도 멋진 문화재였으니, 현장에서 눈으로 즐겨보세요.


▲ 장곡사 상대웅전(보물)





70여 개의 계단은 아주 큰 힘을 발휘하네요. 상 대웅전에서 내려다본 하 대웅전과 주변 전각은 칠갑산 능선 사이로 포옥 안겨서는 너무도 평화롭고 아늑합니다. 한여름 푸르름이 기득했던 보호수의 앙상한 줄기가 드리워지면서 운치도 느껴집니다.





상 대웅전에서 칠갑산 정상까지는 2.9km 그 사이로 삼성각이 있습니다.
사찰의 가장 위쪽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삼성각까지는 높은 경사로 인해 짧은 산행을 하는 듯합니다. 이어 목재계단길이 정상으로 이어지네요. 장곡사는 국보와 보물을 품은 천년사찰입니다. 두 개의 대웅전과 철조약사여래좌상, 금동약사여래좌상이 있고 또 한점의 국보로 법당 앞에 높이 거는 불화 장곡사 미륵불괘불탱도 있습니다.

칠갑산 기슭 천년 사찰 장곡사는 천년의 불교역사가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7점의 문화재를 통해 시대별 불교문화를 엿보게 됩니다.






장곡사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