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마지막 주 월요일. 비가 내렸다. 토닥토닥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마지막 가을을 느끼고 싶어져 차를 끌고 무작정 나갔다. 요근래 몇일 날씨가 추워서 인지 나무들이 앙상하기만 했다. 어디서 가을을 느낄 수 있을까 하며 드라이브하다가 마주한 곳.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부춘산이다.
부춘산은 서산시를 끼고 있어 주변에 서산시립 도서관이 있고, 그 옆으로 부춘산 체육공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광사 입구 황토길과 부춘산정망대 등이 함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아직 가을을 남아있었다.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자니 감성이 한껏 충만해졌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빗소리를 듣자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드는 것만 같았다.
부춘산체육공원에서 옥천암까지는 차로 갈 수 있는데, 올라가다보면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곳이 나온다. 서산 단군전이다. 서산시에 살던 주민들이 1954년 지은 곳이라고 한다. 현재에도 가끔 행사가 있다고 들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느낌의 곳이였다. 비가와서인지 사람도 없어 한적하게 우산을 들고 걸으며 가을을 만끽해 보았다.
옥녀비의 전설이 담긴 기념도 볼 수 있다.
가을이 떠나감에 아쉽지만은 그 만큼 아름다워 쉬이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은 날이였다.
서산이나 이 근방에 살고 있으나 부춘산을 잘 몰랐다면 한번 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여러가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