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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산 향천사 가을이 떠나감을 아쉬워 하며

2023.11.18(토) 00:47:02 | 남박사 (이메일주소:paulnam1@naver.com
               	paulnam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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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붉고 노란 예쁜 단풍을 본 기억에, 다시 찾아온 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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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향천사는 백제 의자왕 때 의각 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의각 스님은 일본과 중국에서 활동하다 655년에 고국에 귀국했는데, 이때 배에 전단향 나무로 만든 아미타삼존과 16나한상, 그리고 석불 3,053불을 조성하여 모시고 왔다고 해요.
배는 백제 오산현(현재의 예산) 북포 해안에 이르렀으나, 마땅한 절터를 잡지 못하여 배에서 밤낮으로 예불을 올렸는데, 어느 날 금 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 산 아래 향기 가득한 샘물을 알려 주고 떠났다고 합니다. 그 영험한 일을 따라 산 이름을 금오산이라 하였고, 그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향천사라고 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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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금오산 기슭에 지은 사찰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예산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산속 깊숙이 숨어 있는 암자가 아니에요. 예산 시내에서 손쉽게 차로 10분 내로 갈 수 있는 도심에서 가까운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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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도 와이프와 함께 이곳을 찾았었는데, 그때도 저 길가에 노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낙엽을 하늘에 흩날리며 놀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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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고즈넉한 산사의 매력을 품고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도심에서는 가까우나, 도심의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아요. 오히려 청량한 새소리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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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조용한 산사에서 산사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불타는 트롯맨 아이돌과 함께 하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 향천사 산사음악회일시 : 2023년 11월 19일(일) 13:00
- 장소 : 향천사 특별 무대출연 가수 : 홍성원, 도유민, 박정서, 우현정, 강리연

산사음악회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데,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네요.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조용한 산사에서 열리는 불타는 트롯맨 아이돌 산사 음악회라니, 언밸런스하면서도 왠지 흥겨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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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는데, 저 꽃들은 잘 버티고 있으려나?
지난 주에 향천사를 찾은 거라, 저는 올가을 마지막 단풍만 남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저렇게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남아 있더라고요. 모쪼록 저 예쁜 꽃들이 좀 더 오래 살아남아 이곳 향천사를 찾는 이들에게 마음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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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불교든 아니든, 저 고운 단청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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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은, 세상의 온갖 시끄러운 소음에서 벗어나,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 부는 대로 "땡~ 땡~" 소리를 내고,
깊은 산중에서부터 흘러내린 지하수 물이 "졸졸졸" 고인 물 위로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리는,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듯, 적막한 고요함이 흐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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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178년이라고 합니다. 푯말이 세워진 지 몇 년은 지났을 거니, 지금은 아마도 180살이 넘은 느티나무일 것 같아요. 이 느티나무도 한여름에는 푸른 잎사귀를 울창하게 뽐내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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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도는 불자님들

저 탑의 이름은 향천사 구층석탑이라고 합니다. 화강석재로 만들었다고 해요. 얼핏 봐도 사람 키의 두 배 되는 높이인데, 정확한 높이는 375m라고 합니다.

탑신 1층에는 우주가 조각되어 있고, 2, 3층은 우주 없이 지붕틀을 받치고 있으며, 4층 이상은 탑신이 없는 채로 지붕들만 올려져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상층부에는 노반과 보주만이 남아 있고요. 비록 임진왜란을 겪으며 많이 파손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 긴 세월을 버티며 향천사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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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향천사를 다시 찾아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저 나무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단풍나무는 노란색을 띠기 마련인데, 저 나무는 단풍이 온통 붉어요.
붉은 단풍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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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함께 간 지인 말을 들어 보니, 작년에는 저것보다 훨씬 더 예쁜 빛깔이었다고 하네요.
하긴 입구에서 보았던 노란 단풍도 작년만 못했었는데, 올해 날씨가 단풍이 예쁘게 물들기 안 좋았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 봐요. 올해 단풍은 확실히 작년만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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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사의 고풍스러운 처마와 단풍의 어울림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황홀한 것 같습니다.
이런 건 산사에 오지 않는 한 볼 수 없는 광경인 것 같아요. 이런 가을 여행지 찾기 쉽지 않습니다. 도심에서도 가깝고, 인적도 드물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단풍 명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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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란 단풍, 빨간 단풍 말고 애기 단풍도 있습니다. 애기 단풍, 이름만큼이나 너무 귀엽게 생긴 단풍이더라고요.
예산 황토사과축제 보러 온 김에 단풍도 볼 겸 향천사를 찾았는데, 찾아오길 잘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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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이 그치고 나면 다음 주 다시 예년 기온을 찾는다고 하는데, 마지막 며칠 남지 않은 늦가을의 정취를 예산 향천사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가을 여행 코스로 정말 괜찮은 장소 중 한 곳입니다.


향천사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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