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가을과 겨울의 사이.
청명한 하늘에 이끌려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공산성으로 향한다.
얼마 전까지 대백제전 지역 축제를 하며 많은 사람이 다녀간 곳인데,
축제가 끝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 공산성 주차장 이용안내공산성 입구에는 공영주차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주차
이용료는 무려.. 무료다.
본격적으로 공산성 한 바퀴를 돌기 전, 화장실에 들러본다. 화장실 시설도 깨끗하고 관리도 잘되어 있다.
공주시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 공산성 주차장에 위치한 화장실'공산성 가는길' 표지판을 따라 약 100m를 이동하면, 어느새 공산성 입구에 도착한다.
▲ 공산성 가는길 표지판
▲ 공산성 매표소
▲ 어른 입장권공산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한다.
입장권의 가격은 어른 3,000원, 청소년, 군인은 2000원, 초등학생은 1,000원이다.
단돈 3,000원에
백제 시대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공산성 기념 비석공산성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 매표소에서 바라본 공산성 입구매표소 쪽에서 바라본 공산성의 모습. 구름 한점 없는 가을 하늘의 청명함과 빛이
바랜 나뭇잎들은 공산성을 더욱 고즈넉하게 만들어준다.
▲ 성벽쪽에 위치한 은행나무이 곳에서 얼마나 살았을까.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옷을 발가 벗은 은행나무가 공산성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만 같다.
▲ 공산성 내부 왕궁터 (1)
▲ 공산성 내부 왕궁터 (2)인근에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시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면 공주 공산성으로 가족들과 나들이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 날은 없었지만, 잔디 위에서 연 날리기를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공산성 역사체험장(1)
▲ 공산성 역사체험장(2)공산성의 발굴 유적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와서 체험하기에도 좋아보인다.
▲ 공산성 후문(1)
▲ 공산성 후문(2)공주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도읍지(수도)인
웅진(현 공주)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산성이다.
앞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기에 수도 웅진을 방어하기에 최적의 장소였기에 이 곳에 산성을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에
잠겨본다.
▲ 성곽 둘레길
▲ 금강변으로 향하는 길공산성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모습은 절경 그 자체다.
꽤 차가워진 날씨 때문인지 금강의
색이 더 푸르러보인다.
주말에 오면 가끔 공산성 위로 경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풍경을 볼 수도 있다.
하늘에서 보는 공산성의 모습은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 감 파먹는 까치
▲ 매달려 있는 감어렸을 적 할아버지께 이런 질문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 왜 감을 딸 때 다 안 따고 몇 개는 남겨놓는거에요?”
그 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몇 개는 까치가 오며가며 먹으라고 남겨둔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우리 선조들의 마음씨는 참 자연친화적이었구나.
▲ 공산성 입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언덕에 다다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저 멀리 정자가 조금 외로워 보인다. 사람들이
다 떠난 깊은 밤에도 저 자리에서 공산성을 홀로 지키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 공산성 깃발 이야기 안내판공산성 성벽 동서남북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깃발들. 그 이야기를 살펴보니 송산리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를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황색 깃발이
많이 보였는데, 백제시대에는 황색이 우주의 중심이 되는 색이라 여겨 특히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공산성을 느린 걸음으로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했다.
꽤나 가파른 산성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힘들어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번 와 본다면 다양한 역사 체험도 할 수 있고 산성과 금강,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지는 절경도 볼 수 있기에 가족 나들이로 오기도 아주 제격이었다.
▲ 공주 로타리 전경또한 공산성 앞쪽에는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감성 가득한 카페들, 공주의 특산품인 알밤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들도 자리잡고 있다. 금강산은
식후경이지만 공산성은 식전경이 좋을 것 같다.
등산 후 막걸리 한잔이 맛있는 것처럼 가파른 공산성을
산책한 후 내려와서 알밤 막걸리 한잔 어떨까.
가을과 겨울의 중간 어디쯤 다녀온 공산성. 저무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다.
가을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한번쯤 볼 것을 추천한다.
공산성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