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약 17일간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는 2023 대백제전이 개최됩니다.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는 주제로 공연, 퍼레이드,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축제를 한주 앞두었던 주말 공주의 주 행사장인 공산성을 올랐습니다.

공주의 대백제전은 공산성과 산성시장, 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금강, 미르섬 일대에서 17일간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1주일을 앞두었던 9월 셋째 주말 행사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


▲ 공주 공산성 금서루


▲ 공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금강



백제는 삼국의 하나로 서기 전 18년에 온조에 의해 서울 한성을 중심으로 건국하여 660년까지 이어져온 고대국가입니다. 2차례 천도로 인해 한성, 웅진, 사비시대로 이어지네요. 공산성은 웅진백제시기를 대표하는 왕성으로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입니다. 475년부터 538년까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습니다. 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불렸다가 고려 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받은 곳이 충남의 부여 사비성으로 538년부터 66년간 이어졌습니다.





공산성 정문 역할을 하는 금서루 입구로 비석군이 보입니다. 공주와 관련된 인물의 행적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들이었습니다. 공주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송덕비와 제민천고영세비등 47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중 일부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와 공주시 향토문화유적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공산성은 금강에 접한 해발 110m의 산에 능선과 계곡을 둘러쌓은 포곡형 산성입니다. 성의 길이는 총 2,660m 토성이 735m 석성이 1,925m입니다.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영동루 동서남북 4곳의 문을 따라 산성이 이어집니다. 산성 안쪽으로는 쌍수정, 영은사, 만하루, 명극삼장비 등 많은 유적도 있습니다.






▲ 공산성 쌍수정

금서루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산성을 오릅니다. 산성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두어 번 반복됩니다. 한 바퀴를 도는데 대략 1시간이 안내되었는데 실제로는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많은 문화재와 아름다운 풍경에 걷다 멈추기가 반복됩니다. 또한 경사가 심하여서는 교통약자의 경우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했습니다. 첫 번째 오르막 끝으로 쌍수정, 충청감영, 백제 건물지를 알리는 너른 공터가 나타나네요.
 
공주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해발 74m 지형으로 백제 건물지 발굴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식품이나 물품 들을 보관하기 위해 당시 나무로 만든 지하 저장시설 목곽고도 안내되네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쌍수정은 조선시대 인조의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피난을 오게 되었을 때 시름을 달래는 버팀목이 되었던 나무에 정 3품의 벼슬을 내리었다 합니다. 훗날 그곳에 지은 정자가 쌍수정이라고 합니다.





공산성의 남문 진남루를 지납니다.
공산성의 남문이자 정문으로 조선시대에는 삼남의 관문이었다 합니다. 토성이었던 공산성을 조선 초기 석성으로 다시 쌓으며 건립한 건물로 1971년 해제 수리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높은 돌 위에 건물을 세워서는 얼핏 보기에는 2층 누각의 시각적 효과가 느껴졌습니다.
 
남문을 지나면서는 능선 아래로 금강 풍경이 시작되고 산성의 경사도는 심해집니다. 높아진 지형만큼이나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지네요


▲ 공산성 진남루





공산성 동쪽 가장 높은 곳에 있는 2층 누각 광복루입니다. 누각에 오르니 산성 성곽길과 그 아래의 금강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공산성 내 군사 주둔지인 중군영으로 출입하는 물루로 사용되었다가 현재의 위치로 이건 되었습니다. 본래의 이름은 웅심각이었는데 1946년 백범 김구와 성재 이시영이 공산성을 방문했을 때 나라를 되찾을 뜻을 기리고자 광복루라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인근으로 정유재란 당시 공주에 주둔하면서 주민들을 왜군의 위협에서 보호해 준 명나라 세 장수의 공덕을 기리는 명국삼장비 송덕비도 있습니다.







금서루에서 산성 탐방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정중앙의 반대쪽에 도착합니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지대입니다. 안쪽으로는 산성을 관통하는 길이 이어지고 반대쪽은 2023 대백제전이 준비되는 금강 천변입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은 탁 트인 절경이 계속되네요. 공산성 탐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었습니다.







성곽에서는 2023 대백제전이 준비되는 금강 미르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배다리가 조성되고 나룻배가 2열로 금강을 가릅니다. 그 너머로는 미디어 아트관, 웅진백제 별빛정원, 수상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되는 행사장이 들어섰습니다. 큰 규모로 준비되는 모습만으로도 17간의 축제가 너무도 기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행사장까지 배다리가 연결되는 공북루가 있습니다.




▲ 공산성 공북루

2023 대백제 기간 중 공산성은 금서루, 공북루 행사장까지 육지와 물을 지나는 직선코스가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북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 팔작지붕 2층 누각으로 금강과 공산성을 잇는 최고의 경관이었습니다. 한 번 더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는 공산정은 현재 수해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공북루에서 금서루로 이어지는 성곽 안쪽 넓은 잔디마당에는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존이 조성되었습니다. 9월 9일부터 10월 9일까지로 대형 에어돔, 공북루, 선안 마을, 대나무숲, 금서루 성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백제의 두 번째 수도로 많은 문화재가 산재한 공주 공산성은 가을 더욱 화려해집니다. 10월 9일까지 백제의 몽 미디어아트가 개최되고 9월 23일부터는 2023 대백제전이 찾아옵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천오백 년 역사의 공산성에 서 문화 예술을 즐겨보세요.




▲ 금서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산성


공산성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관람시간 : 09:00 ~ 18:00 (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관람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 2023 대백제전 기간 중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