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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천장호 출렁다리 스케치

비 오는 날에 수채화를 그리다

2023.08.30(수) 15:22:40 | 화목하게은혜롭게 (이메일주소:jhj86240@naver.com
               	jhj8624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청양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를 가 보기로 했다. 비 오는 날의 천장호는 어떤 운치가 있을까 싶어서다.
역시 큰 비가 올 거라 예보가 된 터라 다른 찾는 이의 발걸음이 드물었다. 도착 무렵 장대비가 5분쯤 쏟아진 후 부슬비 속에서 오히려 한적하고 여유롭게 천장호를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천장호는 말 그대로 비오는 날의 수채화요, 방금 목욕재계하고 나온 신비스런 풍경화 그 자체였다.
오기를 잘 했다.

조용히 비를 머금고 관조하는 천장호

▲ 조용히 비를 머금고 관조하는 천장호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주차장부터 천장호 출렁다리까지는 제법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집과 청양관광안내도가 출발점인 셈이다.
지금부터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려볼 작정이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곧게 뻗은 길을 내디뎌 본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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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가는 초입길

우산 속에서 걸음 걸음 가다보니 “Wellcome 천장호 출렁다리를 외치며 누군가 마중 나와 환영인사를 건낸다. 바로 그 유명한 청양이. 청양의 어느 명소를 가더라도 어김없이 청양이의 환영을 받을 수 있다.

청양이의 환영 마중을 받으며

▲ 청양이의 환영 마중을 받으며


출렁다리까지 가는 짧고도 긴 여로 속에는 꽤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듣고 감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천장호에 공룡이 살고 있나 보다. 형형색색 형상화한 공룡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다.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


영원불변의 하트를 연신 쏟아내는 토피어리 연인들을 곁눈질도 해보고 콩밭메는 아낙네를 만나니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방울도 닦아 주고 싶다
쉬엄쉬엄 자축자축 한참을 가다보니 황룡정에 다달았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신비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포장한 칠갑산 황룡의 희생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토피어리 연인 하트 뿜뿜

▲ 토피어리 연인 하트 뿜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 콩밭메는 아낙네

▲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 콩밭메는 아낙네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2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3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4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5


어느 화창한 봄날 소금지게를 지고 고개를 넘어가던 소금장수가 잠시 쉬는 도중 호랑이를 만나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는 소금쟁이 고개의 전설도 재미있다.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6


드디어 천장호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200711월에 착공하여 20097월에 개통된 출렁다리는 청양을 상징하는 최대 크기의 고추 모양 주탑을 세우고 천장호수를 가로질러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물로 탄생했다.
당시만 해도 207m에 이르는 국내 최장길이의 출렁다리로 방문객들의 인기몰이의 독차지했으며 이때부터 전국의 명소마다 출렁다리 붐을 일으킨 시조새같은 존재로 12, 드라마(터치)의 촬영지로도 이용되었단다.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7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8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9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0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가 생기게 된 배경설화도 흥미를 끌기게 충분하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학수고대하던 황룡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기 희생을 감수하고 만든 다리를 영험한 호랑이가 수호하니 용호상박(龍虎相搏) 아니라 용호상조(龍虎相助)가 아닐까 싶다.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1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2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3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4


소원바위가 있다는 안내글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본다.
일명 잉태바위라고 하며 예로부터 정성을 다해 어루만지며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을 간직한 바위로 주로 어머니들이 결혼 후에도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여 마침내 칠갑산 수호신이 바위를 떼어내7년만에 아이를 잉태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똑 같은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후세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소원바위로 향하는 우산속의 중년 남녀

▲ 소원바위로 향하는 우산속의 중년 남녀


소원바위(잉태바위)

▲ 소원바위(잉태바위)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5


내가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일까?
칠갑산 수호신께서 꼭 들어주시리라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가슴속에 꼭꼭 담아둔 소원을 간절하게 염원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천장호에는 호수의 깊이만큼 시심(詩心)도 깊게 피어나는 것일까?
유독 시비가 많이 세워져 있다. 홍난파의 고향의봄, 윤동주의 서시, 김소월의 산유화, 김동식의 그리운 청양, 이육사의 청포도 등등 길목마다 빼곡이 늘어서 있다.


홍난파의 고향의 봄

▲ 홍난파의 고향의 봄


김소월의 산유화

▲ 김소월의 산유화

청포도, 서시, 청양의 봄, 청양 나그네

▲ 청포도, 서시, 청양의 봄, 청양 나그네


이제 빗속의 운치를 만끽하기 위해 우산을 받쳐 들고서 둘레길을 걸어본다.
빗방울이 토닥토닥 바닥을 치고 올라 바지 자락을 적실지라도 천장호를 옆구리에 끼고 마냥 발걸음을 옮기며 상대방도 없는 무언의 대화를 나누어 본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천장호수)

▲ 비 오는 날의 수채화(천장호수)


천장호 둘레길 출발지점

▲ 천장호 둘레길 출발지점

둘레길의 풍경

▲ 둘레길의 풍경


천장호출렁다리스케치 16


올해 장마는 그 기세가 유례없이 사나왔다. 특히 청양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피해가 심했다고 한다. 곳곳이 산사태로 마비되고 물난리를 겪었다.
아쉽지만 알프스 하늘다리는 올라가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혹시나 모를 위험 때문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고 이제 여정의 끝자락을 찾아 다시 출렁다리 입구로 향했다.

알프스 하늘다리 가는 길

▲ 알프스 하늘다리 가는 길


천장호(天庄湖)!

하늘이 비가 되어 내려와 땅이 파놓은 웅덩이에 평안하게 안기었으니 하늘과 땅이 한 몸이 된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니겠는가!

그 위에 황룡이 출렁다리를 만들고 호랑이도 감복하여 칠갑산을 수호하니 용호상조(龍虎相助)하여 영험한 기운이 만복을 잉태하는구나.

 

(자료:백호트래킹) 칠갑산에서 내려다 본 천장호

▲ (자료:백호트래킹) 칠갑산에서 내려다 본 천장호


2시간여 동안 천장호의 구석구석을 다 색칠할 수는 없었지만 비오는 날 천장호의 수채화를 만끽하기엔 그리 서운하지 않은 듯하다. 

용과 호랑이의 전설에 의하면 만물 생성의 7대 근원인 칠()자와 육십갑자의 첫 번째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자를 써 생명의 발원지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장수가 나올 명당이란다. 

가족여행도 좋고 우정여행도 좋고 단체여행도 좋고 ....
혼자라도 괜찮은 여행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고 둘레길을 돌면서 황룡과 호랑이가 수호하는 칠갑산의 정기를 타고 만복을 듬뿍 받아 가세요. 

 

천장호 출렁다리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226
041- 940- 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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