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물들어 가는 황야에서
야릇한 휘파람소리와 함께 말을 타고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치고 홀연히 사라지는 사나이 '장고!'
그 서부 사나이 장고가 아니라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 장고항을 다녀왔습니다.
매년 봄철이면 실치회를 먹으러 가거나
이웃한 국화도 섬 여행을 가기 위해서 들르던 곳인데
이번에는 서해의 일출을 볼 수 있다 하여 찾아간 곳입니다.
길이 10.6km의 석문 방조제 끄트머리에 위치한 전망대!
실제 전망대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부근에 석문 국가산업단지 건물도 함께 있어
매립지를 관장하는 건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장고항 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3.jpg)
방조제 끝 부분에 어선이 드나드는 작은 선착장이 있어
잠시 바다 구경을 해보려고 차를 세웠더니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여명을 벗어 낸 하늘과 바다가 붉은 노을로 물들어 가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장고항 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4.jpg)
![장고항 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5.jpg)
혹시 장고항 일출을 놓치게 될까 봐 부지런히 차를 몰아 장고항으로 들어섰더니
작은 어촌이었던 장고항이 대규모 항만 시설을 갖추고
좁았던 도로가 무색하게 넓은 주차장도 마련했으며
캠핑 사이트도 운영을 하는지 여러 대의 캠핑카와 텐트들이 수두룩 합니다.
![장고항 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6.jpg)
포구를 인도하는 붉고 하얀 등대도 세워졌고!
![장고항 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7.jpg)
오늘의 컨셉이 일출이라 우선 바다를 응시할 수 있는 방파제로 올라 섰습니다.
![장고항 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8.jpg)
잠시 후 기다리던 일출이 구름속에서 시작됐고!
![장고항 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189.jpg)
바다 물결 위로 직접 떠오르는 오메가 일출은 아닐지라도
황금빛 물결 위에 해 기둥을 세우며 선연히 떠오른 일출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곁들여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어선까지 일출의 황홀함을 더 해줍니다.
![장고항 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77.jpg)
![장고항 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78.jpg)
![장고항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2.jpg)
해야 떠오르건 말건 세월을 잊은 강태공은 편안함에 빠져 있습니다.
![장고항 1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3.jpg)
![장고항 1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4.jpg)
열심히 휘두르는 낚싯대만큼 조황(釣況)이 좋은 건 아니지만
가끔은 우럭이나 놀래미가 걸린다고 하더군요.
국화도, 관할은 경기도의 섬이지만 배 편은 이곳 장고항에서 드나듭니다.
![장고항 1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9.jpg)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뒤 편으로
이 곳의 또 다른 명소인 촛대바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고항 1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5.jpg)
바다 안으로 데크길을 설치하여 가볍게 산책도 하며
바위가 갖고 있는 질박함과 기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고항 1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6.jpg)
![장고항 1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87.jpg)
![장고항 1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0.jpg)
![장고항 1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1.jpg)
![장고항 2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301.jpg)
아름다웠던 일출의 여운이 길게 남을 등대 모습과
긴 해 기둥이 멋진 장고항을 조용히 물러 나옵니다.
![장고항 21](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2.jpg)
![장고항 2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3.jpg)
바로 옆 동네인 '용무치'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이 곳도 어촌 마을답게 생선 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곳이지만
이제는 주변에 펜션들이 들어차 어업보다는 잠을 파는 곳이 돼버렸네요.
![장고항 2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4.jpg)
마치 섬을 낚으려는 듯 진지하게 바다를 마주하고 서있는 낚시꾼
![장고항 2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5.jpg)
용무치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촛대바위!
허나 마침 밀물 시간이라 선착장 높은데 까지 물이 들어와
적당한 포인트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장고항 2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6.jpg)
다음은 일출 명소인 서산의 왜목마을에 들렸는데
아침이어서 인지 해수욕장은 텅 비어있고
해변에 늘어선 파라솔도 접힌 채 한가로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긴 말복과 처서까지 지났고 학생들은 개학을 했으니
바닷가를 찾는 인파가 줄어든 게 별로 이상할 리는 없겠지요.
![장고항 2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7.jpg)
왜목마을 촛대바위
![장고항 2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8.jpg)
1월 1일 새로운 해를 맞이 하는 장소로 유명한 일출 포인트인데
한 때는 유명세를 타 전날 밤부터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던 곳입니다.
오늘은 해무가 끼어 자태가 선명치는 않으나
잔잔한 바다 위에 그림같은 모습은 해가 없어도 아름다웁습니다.
![장고항 2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302.jpg)
내친김에 삼길포항 까지 들려 서산의 멋과 맛이라는 우럭 상징물도 담아 봤습니다.
유난히 이 곳 활어회를 좋아하는 식구들 입맛 때문에
가끔 걸음을 하는 곳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일러 회 맛을 볼 수는 없었네요.
![장고항 2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299.jpg)
![장고항 3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30824/IM0001986300.jpg)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해의 바다 마을들을 찾아
이른 아침부터 가슴에 담았던 여러 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이었습니다.
새롭게 변신한 장고항의 일출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여유가 있다면 하룻밤 밤바다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장고항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6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