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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소에게도 신발을 신겼다고! 부여스타일 마을만들기 성과보고회

부여스타일 마을만들기 첫걸음 사업 성과 보고회

2023.08.11(금) 22:32:33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소에게도신발을신겼다고부여스타일마을만들기성과보고회 1

마을이란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사는 곳을 뜻한다. 특정한 입지 조건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마을이다. 지구 상에 인류가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었고 식량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체가 꾸려졌다. 산업 혁명으로 기계가 인류의 노동을 대신하게 되면서 공동체는 조금씩 무너져갔다. 우리 나라 역시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마을 공동체 전통이 사라지는 중이다.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대표 장종익)에서는 우리 나라고유의 마을 공동체의 전통과 부여 지역색을 지닌 공동체 조직을 이어가기 위해 '부여스타일 마을만들기첫걸음 사업'을 공모했다. 부여군 외산면 비암1리와 은산면 나령1리가 선정되어 작년 연말부터 숨 가쁘게 사업을 진행했다. 드디어 우여곡절과 질곡을 헤치고 두 마을이 성과 보고회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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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암1리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체의 정서를 살리고 재현하기 위한 과업으로 풍물 배우기를 선택했다.
농사 지을 토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산비탈을 인쟁기로 갈아서 보리와 밀을 심어서 먹고 살았던 비암리에서는 두레 풍장 같은 공동 노동이 발달하지 못했다. 

"마을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풍물이 앞장 서고 지신을 밟아준다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따르던 외산에서 전해 내려오던 풍물이 있었슈. 우리 마을에서는 현대식 풍물이 아닌 외산면 비암리의 풍물을 배우고 싶어유. 우리 어릴 적에 풍장패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슈."

비암리 추대창 이장은 부여스타일 마을만들기 사업에 맞는 비암리 스타일의 풍장을 재현하기 위해 외산면 출신의 강사를 초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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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엇박자에 내 맘대로 가락까지, 어릴 적 들었던 가락으로만 접근하려는 관습에 젖어있었다. 가락에 몸짓이 올라타는 수준까지 올리기 위해서 매일 마을 회관에 모여 연습을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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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쟁기는 소 대신 사람이 쟁기를 메고 밭을 가는 농사법이나 농기구를 말한다. 비암리에서는 소도 귀했고 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비탈진 산을 인쟁기로 갈아서 보리와 밀을 주로 심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가락을 맞춰가는 동안 구술기록  활동가가 투입되어 마을의 옛 이야기를 수집하고 마을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 마을의 키워드를 발굴하는 작업을 했다. 그 작업의 결과 인쟁기와 청올치, 광부에 대한 이야기를 대표 키워드로 발굴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은 사라진 인쟁기를 만들어 밭에서 재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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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스타일 마을만들기 사업의 목적은 공동체의 정서를 살려 마을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풍물 배우기 외에 목공 수업, 그림 그리기 강습으로 마을 사람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마을 활동가가 기록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어릴 적 그림 그리기의 꿈을 꾸었던 시절을 불러오기라도 한 듯 그리기에 빠져 있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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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수업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공동 작품을 만들기에 도전했다.
부여 은산면 나령리 마을에서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던 마을의 키워드를 발굴해 공동 작품에 담아보았다.
예전처럼 반딧불이가 마을에서 활개 치며 다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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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대한 스토리를 수집하면서 발굴한 '소에 신발을 신겼다고!'에 나오는 쇠신을 재현했다.
네 발 짐승인 소는 앞발과 뒷발이 모양이 달라서 쇠신도 앞발과 뒷발의 모양을 다르게 짚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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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신을 신기고 소달구지를 매달고 장에 다녀오는 모습을 마을 사람들이 직접 그렸다.
세련되지 않고 어설픈 그림이지만 이야기를 입혀서 들으면 정감이 넘치는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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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 교육을 통해 그림 글씨라는 새로운 문화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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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에게 수집한 이야기에 재미와 감동을 입혀서 기록으로 남겼다. 거기에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입혀서 녹음을 하고 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가 그리웠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 구술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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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부터 마을 활동가들과 부여공동체활성화재단(대표 장종익) 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시작한 부여 비암리와 나령리의 사업이 성과를 선보일 날을 앞두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정서와 마을 화합, 두레 노동의 정신을 살리는 목적으로 10개월의 대장정을 진행한 성과를 발표한다. 마을 사람들 간의 불화가 더 깊어지고 활동가들이 포기하는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만든 발표회라서 더 의미가 깊다. 

외산면 두레 풍물, 나령리 동화책, 마을 이야기 구술, 영상제작, 비암나령리 사람들의 이야기 등의 컨텐츠로 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인쟁기를 끄는 체험과 놀이 체험과 마을 옛 물건 전시 등의 볼거리도 있는 '부여스타일 첫걸음 전시회'를 소개한다.

함께 하는 일이 점점 적어지는 농촌에서 새로운 문화 사업과 스토리 발굴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정서를 되살리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마을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


<부여스타일 첫걸음 전시회>
일시 :23년 8월 17일(목)~19일(통) 오전 10시~오후6시
장소:부여문화원 1층, 전시 1,2실, 지하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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