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향교

천안향교(시도기념물 제110호) 앞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리라는 하마비(大小人員皆下馬)가 있어 잠시 망설여집니다. 신성한 지역임을 암시하는 홍살문 앞을 지날 때 외삼문이 열려 있어 다른 일 마다하고 둘러봅니다. 천안향교는 지방유생교육을 담당하는 국립교육기관으로 오늘날 지방교육대학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향교 정문인 외삼문으로 들어올 때는 '동입서출(東入西出)'이라 하여 동쪽문으로 들어오고 서쪽문으로 나간다’는 뜻으로 예를 갖추고 삼문으로 들어갑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무·서무·동재·서재·전사고·풍화루·삼문 등이 있습니다.



향교는 보통 성인을 기리는 배향공간과 교생들이 공부하는 강학공간으로 나눠집니다.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잔디마당을 두고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을 마주하게 됩니다. 명륜당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해온 동제와 서제는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명륜당 상량문에는 1656년(효종 7년)에 상량한 기록이 있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천안향교 명륜당

대성전을 먼저 둘러보기 위해 명륜당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한 단 높게 배치된 내삼문 왼쪽에 장사고가 있습니다. 내삼문 오른쪽 상방과 풍화루가 있고 풍화루 옆으로 작고 좁은 협문이 있습니다.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지나 배향공간인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으로 구성된 내삼문으로 들어갑니다. 대성전 앞에 이르면 중앙에 신도(神道)라 쓰인 작은 비석, 이 길은 신의 영역으로 일반인은 밟거나 올라가지 말아야 하며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했으나 지금은 교육기능은 없어지고 제사기능만 남았습니다. 다른 향교에서는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담을 만들었으나, 천안 향교에서는 전후좌우 담장이 직선으로 만들어져 강압공간과 배향공간이 대칭적으로 배치됐습니다. 대성전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습니다.

향교는 전면에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두고 후면에 배향공간인 대성전을 두어 전학후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대성전은 배향공간으로 5성, 10철, 송조6현, 우리나라 16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 천안향교 대성전


▲ 대성전 내부 모습


▲ 동무 내부모습


▲ 서무 내부모습

향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나라에서 주관해 온 주요 제례 중 하나인 석전대제가 매년 음력 2월과 8월 첫 번째 정일(丁)에 봉행됩니다.
석전대제는 유교 창시자인 공자를 추모하고 공덕을 기리는 행사로 이미 중국에 없어진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는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 대성전 앞에서 바라본 내삼문

향(鄕)은 도시행정구역으로 12,500 가구를 지칭하는 말이며, 교(校)는 학교를 뜻하기 때문에 향교는 지방 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천안향교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유일한 탱자나무 수령은 약 550년으로 1982년 충청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천안향교 탱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탱자나무로 향교 담장 밖의 약간 경사진 곳에 위치해 여러 개의 받침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유량동 탱자나무 수령 550년

태조산의 남쪽 산부리인 유량동 향교말에 정남향으로 위치한 천안향교를 찾아 선현을 제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조선시대 교육기관을 찾아 그 시대 지역민들의 교육시설과 교육의 의미를 새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천안향교
충남 천안시 동남구 향교1길 89 (유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