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쟁주란 무슨 뜻일까?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얻으려고 서로 다투는 것'이라 합니다.
천안에서는 지세에 얽힌 풍수설화를 바탕으로 용이 여의주를 다투는 축제 형식으로 꾸민 오룡쟁주 놀이가 있습니다.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해 자웅을 겨루는 놀이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가 아니라 천안 시민의 화합을 도모할 목적으로 새롭게 구성된 것이라 합니다. 

조선시대 때 남산에는 토신과 곡신에게 제를 올렸던 사직단이 있었으며, 1945년 해방 후 다시 건립된 용주정(龍珠亭)과 해태상이 있습니다.



남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으나 천안중앙시장 남문 입구 앞에서 계단을 오르다 보면 순환산책로와 소나무숲길을 알리는 파인포레스트 이정표가 나옵니다. 나무울타리와 데크로 이루어진 구조물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산책길입니다. 계단 끝에 올라서면 양쪽으로 해태상이 반겨줍니다. 

남산이란 이름은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지명으로 천안 사직동의 남산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곳입니다.



936년 고려 태조 왕건은 8만 여 대군을 이끌고 후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천안에 머물렀는데 태조 곁에 있던 술사가 천안의 지형지세를 오룡쟁투(五龍爭珠)의 형상이라 했습니다. 천안은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려는 지세로 그 여의주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남산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사직단을 허물어 버리고, 그 자리에 일본 신사를 지었으나 1945년 해방 후 신사를 없애버렸는데요. 1963년 당시 현재의 중앙초등학교 앞에 있던 천안객사가 낡아서 헐어낼 때 그 일부를 남산으로 옮겨 세운 것이 바로 용주정(龍珠亭)입니다.



남산 그라스원에는 조형물이 설치된 오룡쟁주 놀이의 유래를 알리고 있습니다. 

서기 936년 9월 후백제의 신검과 용검설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천안의 지세에 적용하면 남산은 여의주를 뜻하고, 동청룡은 장대산, 서백룡은 일봉산, 남적룡은 청수도의 수도산, 북흑룡은 천안 초등학교의 정봉을 각각 일컫는다. 그리고 중앙의 황룡은 지금의 천안시청에서 중앙초등학교로 뻗는 산맥을 지칭한다. 라 쓰여 있습니다.





1968년 남산공원이 조성되면서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공원에는 시민헌장탑, 순국군경충혼비가 있습니다.


▲ 시민헌장비와 순국군경충혼비

용주정이 있는 자리는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신사가 지어질 정도로 일본인들도 탐을 내던 자리였다 합니다. 현재 남산에 있는 용주정은 해방 이후 신사를 없애고, 중앙초등학교 앞에 있던 천안 객사를 헐어 그 일부를 옮겨 사직단이 있던 자리 옆에 지었다 합니다. 




▲ 용주정(龍珠亭)



작고 아담한 남산은 오룡쟁주를 테마로 한 스토리 가든과 건강쉼터가 있는 순환형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옛 건물 용주정과 현대식 운동기구들의 오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남산은 작지만 역사를 지닌 천안의 숨은 명소입니다.


▲ 천안 남산 계단


▲ 천안 중앙시장(남문)

남산은 51m높이에 야트막한 산으로 예로부터 천안지역을 다스리고 있던 최고 관리자가 매년 풍년을 기원하는 사직제를 올렸던 역사 깊은 곳입니다. 천안 중앙시장(남문) 입구 가까운 곳에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남산은 천안의 역사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천안남산근린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