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고려시대 불교문화를 역사 탐방하다
2023.05.19(금) 13:11:52 | 장병인작가
(
kis9682@naver.com)
관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968년 헤명스님이 불사를 착공하여
1006년에 완공했다고 하여 전해지는 설화가 있습니다.
고사리를 캔 여인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가보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으로부터 솟아나면서
아이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나라 안팎에서는 진기하게 여겨 절을 지었는데
이 절 이름이 관촉사로 칭해집니다.
관촉사는 천왕문을 지나면서
버드나무 군락 사이로 계단이 이어집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석공 100여명이 37년간 공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상이 비대하여 세우지 못하였고
동자 두 명이 삼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땅을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불상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동자로 화현하여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설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윤장대는 매번 볼 때마다 신비로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윤장대는 내부에 경전을 보관하고 있어
글을 모르거나 시간이 부족하여
경전을 공부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함이었습니다.
윤장대를 한 바퀴를 돌면은
경전 한 권을 읽은 것과 진배없다고 합니다.
옆에는 소소하게 작은 돌탑이 있었습니다.
어느 절을 가더라도 꼭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는 정성으로 보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반야교를 건너
여러 개의 계단을 올라가십시오.
그러면 멀리 은진미륵의 거대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려 높이는 18.2미터, 둘레가 9.9미터에 달해
거대한 동양 최대의 석불입니다.
깊은 불심이 짐작됩니다.
조금은 둔탁하고 단조로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관촉사는 석등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보물 제232호로 지정되어 있어 구례 화엄사 다음으로 큽니다.
석등은 무지한 중생을 부처님의 자비로 깨워
제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석등 사이로 은진 미륵의 다채로운 표정을
살피는 재미가 있습니다.
천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 동안 우뚝 자리를 지켜준
은진미륵의 따뜻한 미소가 무겁게 어깨를 짓이겼던
고민을 훌훌 털어낸 느낌입니다.
논산관촉사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말하는 나의 일기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오늘도 간절한 마음을 다해 소원을 빌고 왔습니다.
햇살 스며드는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와
푸르른 녹음에서 봄을 만끽하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