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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에 간직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는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합니다”

【인터뷰】 머리 아닌 가슴으로 복지 실천하는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이규선 회장

2023.04.19(수) 00:51:35 | 서산시대 (이메일주소:vmfms0830@naver.com
               	vmfms0830@naver.com)

늘마음에간직하는말이있습니다사회복지는따뜻한가슴으로해야합니다 1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이규선 회장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여전히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갑작스럽게 위기에 처하거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긴급지원을 하는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거비,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지난 1월 27일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규선 회장은 서산시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산시청 산림과장과 공보전산담당관, 부석면장과 고향인 인지면장으로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서산시대와의 인터뷰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서산시 관련 부서와 협의하면서 기업체, 출향인사 등과 접촉하여 자원연계를 통한 지원이 확대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그는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의 궤적들이 서산시와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간의 가교역할을 할 적임자로 평가된다는 말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여러모로 미흡한 제가 회장을 맡게 되어 걱정된다”며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이 최소화되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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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면장 재직 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Q 마지막 공직생활은 고향인 인지면에서 마치셨습니다. 고향 자랑과 함께 부모님의 교육관도 듣고 싶습니다.

저의 고향은 인심 좋은 서산시 인지면 차리입니다. 마늘·생강을 주로 많이 재배하는 차리(자연 부락명: 열매산, 역마산)는 70호 정도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그 조그만 시골에 공무원이 다른 마을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어느 집은 형제 조카 등 3~4명이 공직에 근무하는가 하면 집집마다 공직자가 없는 집이 없다시피 합니다. 특히 국회의원, 도의원을 비롯하여 군 장성, 부이사관 등 서기관 이상이 8~9명 이상, 교장 선생님과 은행지점장도 여러 명이 배출된 지역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런 마을에서 저희 부모님은 자수성가한 평범한 농부로 슬하에 3남 2녀를 낳으셨지요. 저는 그중에서 셋째로 서산에는 저와 형님이 살고 있고, 3남매는 서울과 인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을 사랑으로 키우셨던 부모님, 특히 아버님께서는 근검절약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셨어요. 어머님께서는 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 옛날 힘든 시절을 돌이켜보면 보따리장수들이 우리 집에서 며칠을 먹고 주무셨던 기억이 나거든요.

사회복지협의회장 이취임식
사회복지협의회장 이취임식

Q 학창시절은 어떤 학생이었는지, 그리고 서산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셨는데 당시 얘기를 해주신다면요.

중학교 때는 평범했고, 서산농림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공부 대신 교우들과 어울려 논 것에 치중했던 것 같아요. 실업계 고등학교라서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는 식량 작물 등 일부 과목은 실습을 했는데, 어느때는 채소포에서 제초작업, 어느 때는 논에서 농작업 등을 하다 보니 그랬나봐요.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마땅히 할 일이 없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당시 외환은행에 근무하던 사촌 형님께서 아버님께 “규선인 그냥 놀기에는 머리가 너무 아깝다”며 설득했던 가 봐요. 그래서 간 곳이 서울이었고 형님 집에서 재수를 했지만 공백이 너무 컸던지 기대와는 다르게 영문학과에 낙방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간 곳이 군대였어요. 처음에는 제대 후 다시 진학해야겠다 생각했지만, 같은 동네 친구가 “공무원 시험이나 보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제 고향 서산시 인지면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봄철 못자리부터 가을 추수 때까지 1년 농사일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낮에는 농사를, 밤에는 공부를 했어요. 이른바 주경야독이었죠. 제대한 지 약 1년 4개월 만에 충남도 지방공무원 행정직 시험과 총무처에서 시행하는 체신행정직에 상위권으로 동시 합격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처음에는 성연우체국에서 근무했었어요. 하지만 아버님께서 “지방공무원이 좋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서산군청(현 서산시청)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죠.

인지면장 재직 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인지면장 재직 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Q 공무원 재직 시, 기억나는 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첫 임용지는 고북면사무소였죠. 당시 마을 출장 시에는 항상 자전거가 이동수단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농로가 얼었다가 녹아서 진흙이 자전거 바퀴에 끼어 출장 중에 상당히 애를 먹었던 게 기억나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거든요.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엔 큰 발자취는 없지만 그래도 늘 업무를 대할 때 문제점은 없는지, 개선할 사항은 뭔지를 생각했던 거 같아요. 90년대 초 병·의원에 가면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을 보고 ‘전화 예약제‘를 하면 편리할 것 같아 건의를 했었죠. 도지사님께서 지시하셨는지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 후 병·의원이 전화 예약제를 시행했지요.

그리고 2004년인가, 당시 자치행정과 직원과 협의하여 종이 없는 회의를 추진하게 되었고, 부석면장 재직 시에는 6쪽 마늘 등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하여 농업 소득을 증가시켰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기도 광주시 광남동과 도농 간 자매결연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양 지역의 기관 단체 간에 우호적으로 관계가 좋다 보니 2011년 10월경, 광주시 광남동 기관단체장 협의회에서 제의하기를 “우리가 부석면에 음악회 개최를 지원할 것이니 부석면에서는 장소와 사람들만 모이게 해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협의를 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대형트럭 2대에 음향 장비와 시상품을 준비하고 연예인까지 대동하여 내려온 거예요. 당시 부석초등학교 대강당에서 200~3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도 광주시 광남동 단체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Q 현재 서산에서 효드림방문요양센터를 하고 계십니다. 혹시 운영하게 된 계기라도 있었는지요.
 
저희 어머님께서 오래전에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으셔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노인장기요양 인정(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시고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시다 돌아가셨어요. 그러다 보니 평소 ‘아주 좋은 제도’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후 퇴직을 앞두고 공로 연수 기간에 명지대학교 사회복지사 양성과정 교육을 받았지요. 그때 교수님께서 “사회복지는 따뜻한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아 노인복지 일을 하게 됐습니다.

효드림 방문요양센터 
효드림 방문요양센터 

Q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인을 직접 찾아가 도와주는 ‘방문요양서비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2008년도 제정되어 이제 약 15년이 경과 되었지만, 아직도 방문요양제도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는 분이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현대사회는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자녀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살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도 2026년이 되면 65세 이상이 20%를 넘게 되어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그나마 안심되는 건 방문요양제도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는 요양원이 있고, 주야간보호센터(일명 노치원), 단기보호센터 그리고 재가방문요양센터가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재가방문요양센터에서는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발굴하여 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을 대행해드리고 있습니다.

방문요양서비스는 등급을 받으신 어르신 댁에 요양보호사님이 직접 방문하여 식사 지원, 청소, 세탁, 복약지도, 목욕, 정서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는 누구한테도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어느 효자, 효녀, 효부보다 잘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제아무리 효자 효녀라 해도 우선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다고 해도 특히 인지가 저하된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지팡이, 보행차, 휠체어, 전동침대, 목욕의자 등 다양한 품목의 복지 용구를 지원하고 있어요. 또 생활이 어려운 분들께는 쌀과 라면 등 생필품과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전자제품 그리고 겨울철은 난방유를, 여름철에는 선풍기 등 자원연계를 통하여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를 받게 되면 자부담이 발생하는데 기초수급자는 무료이고 감경대상자는 6%, 9%, 15%만 부담하면 됩니다.

효드림방문요양센터 이동목욕 차량
효드림방문요양센터 이동목욕 차량

Q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었다면요.

2021년 1월 중순 무렵이었어요. 대상 어르신께서 평소와 다르게 말이 어눌하다는 요양보호사님의 전화를 받고 우리 센터에서 즉시 119에 연락하여 환자를 서산의료원에 후송·진료를 받게 했습니다. 결과는 뇌출혈이었죠.

조기 발견하여 치료했기에 약간의 편마비가 왔으나, 재활 치료를 받고 회복이 되었던 일이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조금만 지체했으면 고귀한 생명을 잃을 뻔했습니다.

또 한번은 아침에 출근하려고 준비 중인데 요양보호사님께서 전화로 “어르신 얼굴 피부에 트라블이 있다”는 거예요. 그 길로 어르신 댁을 방문했고, 상태를 확인하면서 ‘어쩌면 대상포진일 수도 있겠다’라는 예감이 퍼뜩 들었어요. 제 차로 모시고 피부과에 가보니 정말 대상포진 진단이 나오더군요.

그때 의사 선생님께서 “빨리 오시기 잘했다”며 “대상포진은 72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어르신 또한 조기 진료 덕분에 5일 정도 치료한 후 완쾌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복지협의회장 이ㆍ취임식 단체사진
사회복지협의회장 이ㆍ취임식 단체사진

Q 2023년 1월 27일 제8대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각오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우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여러모로 미흡한 제가 회장을 맡게 되어 걱정이 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의 뜻있는 독지가 여러분과 지역의 기업체, 출향 인사 등을 찾아뵙고 지원을 부탁드릴 계획입니다. 함께 더불어 잘사는 우리 지역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60대 이상 실버축구회 활동
60대 이상 실버축구회 활동

Q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사협회의 차이점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무슨 차이가 있나요?

사실 두 단체가 명칭이 비슷하여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단체는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사업목적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요.

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33조에 규정에 따라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으로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정책건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ㆍ단체 간의 연계협력 조정과 사회복지 소외계층 발굴 및 민간사회복지자원과의 연계 등 사회복지사업의 조성 등을 통한 사회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과 소외계층 등이 갑작스러운 위기에 닥쳐 있거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긴급지원을 하여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거비,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정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단체입니다.

이에 반해 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46조에 규정에 의한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아울러 사회복지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 및 사회복지사의 복지 증진 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이죠.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등을 위한 단체로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서산시 상생발전위원회 활동
서산시 상생발전위원회 활동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인터뷰에 초대해주신 서산시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공직을 마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는 일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는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늘 마음에 간직하면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지역에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이 없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각 가정과 사업장마다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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