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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일본 국보 칠지도 도공 추모제가 서산에서 열리는 까닭은?

백제시대 도공마을 ‘곡나현’은 지금의 지곡면 도성리

2023.04.17(월) 09:20:45 | 자유새 (이메일주소:noblesse0550@hanmail.net
               	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칠지도 제작 기념비

▲ 칠지도 제작 기념비


일본 국보 칠지도를 제작한 곳은 어디일까?
일본서기에는 백제의 수도로부터 서쪽으로 7일 이상 거리에 있는 곡나(谷那)라는 곳에서 사철을 원료로 제조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칠지도 마을을 알리는 도성리 마을 비

▲ 칠지도 마을을 알리는 도성리 마을 비
 

칠지도 마을 입구 전경

▲ 칠지도 마을 입구 전경


그렇다면 백제시대 당시 ‘곡라’라고 불렸던 곳은 어디일까. 
지난 14일 충남 서산 도성3리 칠지도 마을에서 칠지도를 만든 선조들의 공적 추모제가 열렸다. 올해로 14회째다. 향토학자인 고 이은우 선생이 도성리를 칠지도를 제작한 곳이라 밝힌 지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간다. 

제14회 칠지도 제작 공로제위 추모문화제

▲ 제14회 칠지도 제작 공로제위 추모문화제


추모제에서 박정섭 칠지도 문화제 회장은 “백제 때 이곳은 ‘곡나현’이라 불리었다. 칠지도는 비록 지금 여기에 없지만 도성리 주민들은 선조들의 공적을 기리며 추모제를 가져왔고,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잔치로 치러지고 있다”며 “칠지도로 하나되며, 매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철의 담금질에 사용했다고 전해오는 우물

▲ 철의 담금질에 사용했다고 전해오는 우물


서산문화원 편세환 원장은 축사를 통해 “칠지도와 서산의 관계를 밝히신 고 이은우 향토사학자와 고 유충식 선생님은 지금 이 자리에 계시지 않지만, 칠지도 기념비는 이처럼 변함없이 서 있다. 칠지도는 369년 백제 근초고왕 시기 일본 왕에게 하사한 철제 칼로 일본인들은 신검으로 여긴다. 칠지도는 단순한 칼의 의미를 넘어 그 칼을 만든 백제 도공과 백제문화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담겼다. 이곳 도성리 선조들이 그들에게는 신격화 대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전의 칠지도 마을 소개 현수막

▲ 예전의 칠지도 마을 소개 현수막


칠지도 기념비를 살펴봤다. 
“[앞면] 태화 4년 11월 16일 병오 날 한낮에 백 번이나 단련한 강철로 칠지도를 만들었다. 이 칼은 온갖 적병을 물리칠 수 있으니, 제후국의 왕에게 나누어 줄만하다. 0000가 만들었다. 
[뒷면] 지금까지 이러한 칼은 없었는데, 백제 왕세자가 귀하게 성음으로 태어났다. 그런 까닭에 왜왕 지를 위해 만들었으니 후세에 전하여 보이라.” 일본 국보 칠지도에 새겨진 명문에 대한 해석이다. 

마진식 작가가 그린 칠지도 제작 마을 벽화1

▲ 마진식 작가가 그린 칠지도 제작 마을 벽화1


또 칠지도에 대한 설명에서 일본은 일본 덴리 시의 이소노카미 신궁에 전해져 오는 칠지도를 1953년 일본 국보로 지정했다. 길이 75cm 정도의 곧은 칼에 몸체 좌우로 칼날이 3개씩 가지 모양이 엇갈린 배열로 나와 있고 모두 7개의 칼날을 이루고 있어 칠지도(七支刀)라 이름 붙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진식 작가가 그린 칠지도 제작 마을 벽화2

▲ 마진식 작가가 그린 칠지도 제작 마을 벽화2


서산시 지곡면 일대는 삼한시대 치리국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있었던 곳이다. 일대에 6개의 야철지가 집중돼 있는 점과, 백제시대에는 철을 장악했던 부장리 지배세력이 존재 했던 곳이기도 하다. 

칠지도 관련 전설이 전해오는 마을 앞 가로림만 돼지섬

▲ 칠지도 관련 전설이 전해오는 마을 앞 가로림만 돼지섬


또 도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철을 담금질할 때 사용했다는 대장간 우물이 아직도 전해오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지금도 샘솟는 물로 밭농사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가로림만으로 통하는 마을 앞바다에는 칠지도를 완성하고 제를 지내려는 도중 도망쳐 섬이 되었다는 돼지섬이라 불리는 섬이 전설로 전해오고 있다.

좌로부터 박정섭 칠지도 문화제 회장, 마진식 작가,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 정봉영 서산수협 상임이사

▲ 좌로부터 박정섭 칠지도 문화제 회장, 마진식 작가,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 정봉영 서산수협 상임이사


이처럼 일본 국보 칠지도 도공 추모제가 서산에서 열리는 이유는 충분하다.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 또한 높다. 한편, 제14회 칠지도 제작 공로제위 추모문화제를 맞아 마진식 작가는 칠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마을 벽화로 그려 칠지도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친절한 문화해설사 역할이 되도록 만들었다. 

마 작가는 아시아대예술제 대상, 대한민국 한지대전 금상, 한국을 빛낸 100인 대상 선정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중견 작가로 이번 작품에 대해 “이번 일은 그 어떤 작업보다 의미가 깊었다. 역사를 잃어 가는 시대에 역사를 만드는 작업이었다”며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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