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는 4월이면 봄꽃들로 화사함을 전하는 추사고택이 있습니다. 추사고택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태어나 성장한 곳으로 현재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이 되고 있으며 봄이면 매화, 살구꽃, 앵두꽃, 수선화, 목련 등 예쁜 꽃들이 피어나 봄꽃과 어우러진 고택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추사고택의 봄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 모습은 익히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으니 이번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추사기념관에 대해 소개해 드릴께요.



추사고택 옆에 자리한 추사기념관 앞에 가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동상을 볼 수 있어요. 인자한 얼굴을 하고 계신 선생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먼저 추사김정희의 연보와 어릴적부터 총명했던 유년시절의 생활을 디오라마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예가이자 문신, 문인, 학자로 글씨에 뛰어난 능력이 있어 추사체를 완성했으며 그림과 시에도 능숙했던 인물이에요. 또한 추사김정희 고택 모형을 볼 수 있는데 추사고택을 작게 축소해 놓은 모습을 보면 고택이 한 눈에 들어옥 실제로 볼 때와 또 색다른 느낌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학문에도 뛰어났으며 많은 업적을 남겼어요. 유교의 경전을 연구하는 경학, 유교 경전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경학의 한 분야인 고증학 외에도  금석학, 문자학, 사학, 지리학,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능통하였고 북한산 비봉에 있는 비석이 신라 진흥왕순수비임을 고증하기도 했어요. 또한 시ㆍ서ㆍ화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당쟁에 휩쓸려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지낸 김정희, 유배기와 만년기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는데요. 김정희는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추사체를 완성했고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많은 공적을 남기기도 했어요. 그리고 유배생활을 하며 주변 사람들이 떠났고 꿋꿋하게 곁을 지켜 준 제자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건넸습니다. 세한도는 겨울 추위 속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서 있는 모습을 담았고 아래에는 장무망상(長毋相忘) 이라고 적혀 있는 인장이 있는데 이는 "오래도록 잊지 말자"는 뜻으로 사회와 단절된 외로운 유배생활 동안 유일하게 등불이 되어 주었던 제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긴 문인화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의 서예사와 추사의 서예 개관을 알아볼 수 있어요. 추사의 가문은 명필을 많이 배출하였는데 이런 전통 아래 학예에 대한 기초 수련을 거치면서 서예에 대한 천재성을 발휘하였으며 옹방강의 서체를 비롯하여 조맹부, 소동파, 안진경 등의 서체와 예서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서체를 익혔어요. 그리고 이를 밑바탕으로 독창적인 서체를 완성된 것이 바로 추사체입니다.



추사 김정희의 다양한 서예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 선생의 어록들도 볼 수 있어요. "내 글씨는 비록 말할 것도 못되지만, 나는 70평생에 벼루 열 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가슴 속에 오천 권의 문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붓을 들 수 있다"는 글을 보니 그분의 피나는 노력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추사의 작품과 추사 주변 인물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추사의 글씨에서 굳세기도 하며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추사의 글씨는 추사고택 곳곳에서도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영상관에서는 추사에 관한 내용을 영상으로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추사고택 맞은편에는 추사체험관이 있어요. 추사체험관에서는 추사체 써보기, 난초그리기, 세한도그리기, 종이접기, 탁본체험, 부채꾸미기, 세한도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기념관과 추사고택은 무료관람이지만 체험은 유료로 진행이 됩니다.

주변에 추사 김정희 묘, 월성위 김한신의 묘, 화순옹주 홍문, 급류정 김홍경의 묘와 백송이 있으니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면 좀 더 유익한 여행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