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성에서 궁남지까지 초봄의 나들이
▲ 여행첫걸음
▲ 유네스고 세계유산 도시 부소산나들이
일행은 부소산문을 시작으로 고란사까지 ‘산책’하면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오기로 했다. 뱃속도 든든하고 천천히 매표소로 가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부소산나들이’의 배경이미지가 마치 우리모임의 나들이를 반기는 펼침막 같았다.
▲ 걷는 즐거움
▲ 현장발굴조사중
천천히 걷는 동안 유난히 소나무가 많이 보였다. 아직 이파리가 나오지 않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푸른 소나무만 눈에 띄는 것일 수도 있겠다. 부여 읍내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부소산성은 백마강에 닿아있는 크지 않은 산이다. 걷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 산책길로는 적당한 것 같다. 만 65세 이상 무료입장이어서 그런지 나이를 짐작케 하는 시니어 분들이 삼삼오오 서로 의지가 되어 걷는다.
▲ 백화정
▲ 백화정에서 내려다 본 낙화암
▲ 황토돛단배가 강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 고란사
▲ 고란사 선착장
고란약수를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약수를 마시고 다시 온 길을 되돌아 걸었다. 3년이나 젊어진 생각만으로 다리엔 더 힘이 붙는 느낌이다. 부소산성을 가는 어느 지점에서는 발굴조사 현장을 지나가기도 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걷는데 몸이 가뿐하다. 산이면서 산도 아닌 들이면서 들도 아닌 비산비야(非山非野)의 나직하고 높지 않은 산, 그래서 편안히 잘 걸었다.
▲ 정림사지오층석탑
다음은 정림사지의 정림사지오층석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백제왕실의 상징적인 사찰이었던 정림사. 그 절터에 남은 정림사지오층석탑의 평은 실로 대단하다. 백제시대 예술의 정수, 세련되고 창의적인 백제인의 미적 감각, 조형미를 자랑하는 우아함과 장중함 등, 정림사지오층석탑의 쏟아지는 찬사는 학창시절의 교과서에서 익히 배우고 시험문제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주인공이다.
▲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
▲ 백제금동대향로에 머문 시선들
▲ 백제금동대향로
오후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살포시 기울고 날이 흐렸다. 저녁을 먹고 숙소를 가기 전에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다른 건 몰라도 ‘백제금동대향로’만큼은 보기로 했다. 부여에 와서 이곳을 지나친 다면 알맹이 빠진 여행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박물관의 대표유물로 높이 61.8cm, 무게 11.85kg의 국보이다. 어둔 배경에 금동의 향로는 더 빛나고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었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사전에 공부하고 왔는지 향로 꼭대기에 있는 봉황이 여의주를 품었다거나, 신선들의 이상세계를 표현했다는 지점을 찾으며 감탄을 연발했다.
▲ 공사중입니다!
다음 코스는 궁남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다. 한여름 연꽃과 연잎의 초록이 풍성했던 곳에는 물오리들이 한가롭게 움직였다.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가지들은 바람 따라 살랑거렸다. 포룡정과 그곳에 이어진 나무다리는 오는 4월 30일까지 보수공사로 인해 들어갈 수 없다.
▲ 청둥오리
▲ 조명등이 켜지는 궁남지의 포룡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