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들자 날씨가 부쩍 추워지며 야외활동이 쉽지 않은데 추위를 피해 박물관에서 실내전시관람을 하기 좋은 겨울철 여행지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충남 부여에는 백제문화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이 있어요. 국립부여박물관은 충남 서부지역의 선사문화를 비롯하여 백제의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는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상설전시실 로비에서 디지털실감콘텐츠가 상영됩니다. 용 모양의 받침, 연꽃이 표현된 몸체, 산악 모양의 뚜껑, 봉황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백제인의 세계관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백제긍동대향로'와 산수, 연꽃, 구름, 용, 봉황, 도깨비를 소개로 탄생한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이 번갈아 가면서 상영되니 시간에 맞춰 관람하면 좋아요.





전시실은 4가지 테마로 이어지며 가장 먼저 부여의 선사와 고대문화에 대해 살펴봅니다. 충남의 청동기시대부터 마한까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중국 랴오닝 지역과 한강 유역의 문화를 받아들인 부여 송국리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백제를 세우는데 밑받침이 되었던 마한 문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전시실은 사비백제와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해 전시하고 있어요. 백제 사비시기의 생활 문화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고 사비성에 살았던 백제인의 일상과 정치, 행정, 종교 의례 등 다양한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에요. 향로는 향을 피워 부정한 것을 깨끗이 하기 위한 도구로 백제금동대향로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되었어요. 뚜껑에는 하늘에서 날아온 봉황이 정상에 앉아 있고 다섯 방향으로 쌓아 올린 봉우리에는 여러 인물과 현실 세계 동식물, 상상의 동물 등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몸체는 연꽃 봉오리처럼 표현하고 받침은 용이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나타내 신선들이 산다는 신산을 표현한 박산향로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백제의 멋을 담았으며 고대의 전통적인 세계관과 도가사상을 정교하게 드러냈다고 합니다.



3전시실은 백제의 불교문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백제인의 우수한 공예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불상'과 세계적인 건축 감각을 자랑했던 '사찰'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으며 금동불ㆍ석불ㆍ소조불 등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불상들을 만나며 백제의 뛰어난 공예기술과 백제 장인의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제 왕실이 세운 사찰인 부여 왕흥사에서 발견된 사리기도 전시되어 있으며 왕흥사는 백제 창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왕흥사를 창건했고 왕흥사에는 많은 승려가 머물며 백제의 안녕을 기원하였고 왕은 자주 백마강을 건너와 이곳에서 기도를 드렸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4전시실은 박만식 교수를 비롯한 기증자 50여 명이 뜻을 모아 내준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귀걸이, 세발토기, 분청사기 연꽃물고기무늬 병, 그릇받침 등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기념품 상점도 마주하는데 전시실에서 보았던 유물과 같은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고 백제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어린이박물관도 있어요.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니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어린이박물관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 실내 여행하기 좋은 국립부여박물관, 박물관 관람을 통해 백제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