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다리는 미내 다리와 마찬가지로 강경읍 채운면에 있습니다. 미내 다리와 함께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 다리로 한참 전에 파괴된 다리를 일반인들이 돈을 모아 다시 만든 거라고 합니다.
원목 다리를 가려면 큰 길가에서 차 한 대 간신히 다니는 길을 가야 하며 안내판에는 유턴이 안된다고 쓰여있지만 끝에까지 가면 승용차 한 대가 간신히 유턴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중간에 차가 엇갈리게 만나면 대략 난감합니다. 둘 중 한 대는 뒤로 차를 빼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랍니다. 길을 넓히는 게 힘들면 주차공간이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원목 다리 앞에 안내판에 내용이 나와 있듯이 원목(院項)은 간이역원과 길목의 뜻이 합쳐져서 나그네의 휴게소 겸 주막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이 원목 다리를 이용해 공주에서 전주로 가는 길목이었다고 하네요. 다리의 길이는 길이가 16m, 폭이 2.4m이며 높이는 2.8m라고 합니다.
원목 다리 옆에는 방축천이 있으며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원목 다리 아래까지 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마침 방축천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이 보이는데, 여기에는 가끔 낚시꾼들이 오고 한답니다. 강경에 오면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입니다. 여기를 보고 강경 근대사 거리를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원목 다리는 미내 다리에 비해 관리가 조금은 허술한 듯 보였습니다. 미내 다리는 주차 시설도 잘되어 있어서 여유 있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여기 원목 다리는 주차공간도 없어서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다리까지 내려가는 계단도 없고 내려가서도 바닥이 고르지 못해 위에서만 구경하고 와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만큼 주차시설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논산시 강경읍 채운면 야화리에 있는 원목 다리는 야화리 솟대마을하고 아주 가까이에 있으니 솟대마을 벽화도 구경하고 가시면 좋을듯합니다. 빛바랜 바람개비가 바람에 스스로 돌아가고 있듯이 우리네 인생도 잘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인근에 있는 미내 다리에 비해 다소 쓸쓸해 보이는 원목 다리를 미내 다리처럼 좀 거 멋진 주변 환경을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목 다리는 마치 미내 다리 동생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모양도 그렇게 위치도 비슷한 곳에 있으며, 돌로 만든 구조가 미내 다리와 원목 다리가 전체적으로 흡사합니다. 크기는 미내 다리의 2/3 정도 되는 거 같네요. 미내 다리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원목 다리를 위해 주변을 좀 더 개발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