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연산면 고정리에 가면 여러 개의 문화유적지를 볼 수 있답니다. 양천 허씨 정려, 숭원재, 연산 영사재, 논산 영모재, 모산재, 김장생 선생 묘소 일원 등 볼거리 배울 거리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양천 허씨 정려와 모선재를 다녀왔습니다.
고정리 양천 허씨 정려는 공정리 마을 입구에 위치한 정려로 마을 사람들이 자주 들리고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정녀와 주변이 관리가 제법 잘되어 있는 정려입니다. 양천 허씨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의 한 사람인 김장생 선생의 7대 조모랍니다. 양천 허씨는 대사헌 허응의 딸로 태어나 시집을 갔다가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된 후 시부모님이 사는 논산 고정리에 내려와 자식을 키웠답니다.
양천 허씨의 아들 김철산은 사헌부 감찰이 되었으며 그의 자손으로는 김국광, 김계휘, 김장생 등이 있습니다. 양천 허씨 정려 안에는 죽은 사람의 관직과 성씨를 적은 깃발이 있으며 정려 앞에는 명정 비가 있답니다. 명정 비는 오래돼서 그런지 글씨가 잘 안 보이네요. 정려각은 팔작지붕으로 된 전형적인 조선시대 건물입니다.
양천 허씨 정려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무더운 여름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나무 주위에 벤치의자 등을 만들어 마을 주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그런 휴식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마을 주민 몇 분이 나무 밑바닥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양천 허씨 정려를 지나 걸어서 2~3분 정도 가면 모선재가 나옵니다. 모선재로 가는 길은 농촌의 예쁜 마을을 보는 행운도 느끼실 겁니다. 모선재 입구의 농촌은 잘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선재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위한 재실입니다. 보통 재실이라 함은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장소입니다. 김장생 선생의 아버지인 김계휘 선생은 문과에 급제한 후 승문원에 등용되었으며 연산 고운사에 정회당을 지어 후학 양성에 힘을 쓰셨던 분입니다.
모선재 옆으로 가면 의정공 김국광의 사당이 보이며 모선재 바로 옆에는 길게 뻗은 나무가 참 멋있게 서있습니다. 모선재 옆길 양쪽 화단도 참 잘 정리 정돈이 되어 있네요. 의정공 김국광은 광산 김씨로 김철산의 아들입니다. 김국광은 조선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름난 문인입니다. 이 사당은 전면 3칸, 측면 3칸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의정공 김국광의 사당 앞에서 바라본 논산 연산면 공정리 농촌 마을은 조용하면서도 경치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마을 주민도 몇 안 되는 고정리는 논산 탐정호와도 가까이에 있어서 탑정호에 오시면 곡 한번 다녀 가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또한 동춘당 송준길 선생, 우암 송시열 선생의 스승인 김장생 선생의 묘소 일원도 가까이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