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정안천(正安川) 전경
공주시 의당면에 있는 정안천은 공주시 정안면의 산성리와 문계리 경계에서 발원해 신관동을 거쳐 금강으로 유입되는 지방 2급 하천입니다.
▲ 사각지붕 정자가 보이는 공주 정안천의 오전 풍경
정안천은 농경지로 쓰다가 버려진 땅이었다는데, 이곳을 공주시민과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습지, 꽃밭, 생태 탐방로 등을 조성하여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공주의 신관동 천변에는 자전거길, 걷기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이 길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정안천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메타세쿼이아길에 이르게 됩니다.
▲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길
지난 주말, 정안천생태공원 인근에 지역민들만 아는 맛집이 있다고 하여 지인과 함께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정안천을 둘러보았는데,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길에는 산책을 나온 지역민들 외에도 카메라를 들고나와 사진 촬영에 열을 올리는 외지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가족 단위로 둘러봐도 참 좋은 곳이고 이제 막 연잎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연꽃 정원에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일행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연꽃정원을 지나 한참을 걸으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보였는데요. '이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정안천과 생태공원은 마치 커다란 정원과 진배없겠구나!'라고 생각되니 부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볍게 산책 삼아 생태공원을 둘러보다 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킥보드나 자전거를 싣고 와서 운동하다 가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꽃양귀비가 줄지어 피어 있는 길가로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금강신관공원에서 무료 대여한 공주시 공공자전거를 빌려 타고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5월이지만, 볕이 따갑다 보니 꾀가 생겨서인지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는 곳에도 자전거대여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났습니다.
부자 관계로 보이는 이들도 줄지어 옆을 지나갑니다. 실내 활동에 제약이 있는 때이니, 정안천 생태공원은 밖에서 삼부자가 숨찬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지금 한창 공주 금강신관공원에는 노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공주 미르섬에는 유채꽃과 꽃양귀비, 수레국화가 점령 중이고요. 정안천 생태공원에는 한 줄로 정렬한 꽃양귀비와 보라색, 노란색, 흰색의 수선화가 많이 보였습니다.
계속 예쁜 풍경만 볼 때는 몰랐는데, 곳곳에서 오랫동안 계속되는 가뭄의 흔적도 발견되었습니다. 더 다양한 생태식물을 볼 수 있으려면 한 차례 큰비가 내려야 할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6월안에, 적어도 한 번은 정안천 생태공원을 더 찾을 것 같은데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연꽃 정원에서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공주 정안천생태공원을 둘러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목격되어 아쉬웠는데요,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국화빵 파는 트럭이 보이고, 주차장도 아닌 곳에 차를 대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잘 지켜서 많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곳이 누구든지 언제든 즐겨 찾는 곳으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