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재생 프로젝트로 문화예술의 새 생명을 얻은 부여 ‘자온길’은 오래되어 곧 허물어질 것 같은 건물들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고, 그 건물들이 지닌 역사와 문화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숨결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창출해내는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자온길은 단순히 과거의 것을 꺼내어 그리워하고 향수를 느끼는 복고풍의 레트로라기 보다는, 과거의 것들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재탄생시켜서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뉴트로에 가깝다.
<세:간> 이곳 자온길의 최초 설계자인 박경아 대표가 운영하는 책방이자 문화공간. 책방 세:간은 80년 된 담배 가게를 옛 모습 그대로에 현대적 감성을 덧씌운 서점이자 카페, 소품들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각종 꽃차와 음료, 케이크들을 고요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감성적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책방 앞에는 담배 가게의 주인이 탔던 자전거가 항상 세워져 있으니 눈길에서 놓치지 마시기를...
<수월옥> 가장 핫한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 갈대와 곧 허물어져 갈 것 같은 외관, 세월의 때와 방치된 물건들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낡은 외관과는 달리 포근함과 아늑함이 느껴진다. 웅장하고 화려하게 정형화된 도시 속에는 없는 뉴트로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가장 많이 방문 인증 사진과 후기가 올라와 있는 자온길의 가장 핫한 곳.
<부여서고> 작은 공간의 소품, 편집샵(한 공간에서 여러 개의 브랜드 제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유통 형태). 책방 세:간 바로 옆에 있으며, 건물은 예스럽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국내외 소품들로 가득하다. 특이한 종류의 가방들과 패브릭소품들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며, 염색 소품들은 안주인이 직접 공방에서 만들어낸다고 한다.
옛 정미소와 쌀저장고를 재생한 청년사업체들이 모여 있는 ‘부여청년창고’, 이름으로만 남은 아주 작은 사진관 ‘금강사진관’, 언덕 위에 있는 브런치카페 ‘수북로1945’, 손으로 만드는 생활공예 브랜드 ‘선화핸즈’
그 외에도 떡카페 ‘자온당’, 한옥스테이 ‘이안당’, 가정식 식당 ‘불란서 요리점’, 한식당 ‘매화에 물주거라’, 복합문화상점 ‘나의하루’, 이름만 남은 ‘금강사진관’, 섬유공예 공방 ‘규방산책’ 등등 볼거리, 먹을거리, 느낄 거리 들이 자온길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