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향교와 노성궐리사가 자리잡은 노성산자락에 1984년12월24일 국가민속문화재 제190호 지정된 조선후기 유학자인 명재 윤증이 처음 건축하였다고 전해지는 논산 명재고택이 자리잡고 있다.

 

파평윤씨들의 세거지인 옛 이산현에 자리잡은 명재고택은 후대에 몇 번의 중수가 이루어져 현존건물은 19세기 중엽의 건축양식을 보이고 있는데 집 앞에는 비교적 넓은 바깥마당이 펼쳐져 있고 조그마한 석가산을 조성한 정원과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명재고택 출입구에서 보면 왼쪽에 자리잡은 안채는 중앙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넓은 대청이 자리잡고 있고 왼쪽으로 2칸 윗방, 2칸 안방을 두고, 오른쪽에는 2칸 건넌방, 1칸 마루방이 배치되어 있다.

명재고택 전면 중앙에 자리잡은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중앙에 전퇴를 둔 2칸의 사랑방이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에 대청이 배치되어 있고 사랑방 좌측에는 1칸 마루방과 하부에 부엌을 둔 작은사랑방이 배치되어 있다.

명재 윤증은 조선후기를 주도했던 당파였던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남인에 대한 처벌문제로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며 명분을 고수하려 했던 소론의 영수로 추대 되었는데 그가 죽은 뒤 소론이 거세되면서 관직이 삭탈되었다가 후에 복권되었다.

명재 윤증은 아버지 윤선거와 어머니 공주 이씨 사이에서 1629년(인조 7)에 출생하여 1642년(인조 20) 아버지 윤선거와 유계가 금산에서 도의를 강론할 때 배움을 시작하여 1647년 권시의 딸과 혼인하고, 그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김집의 문하에서 주자에 관해 배웠다.

김집의 문하에서 주자를 배우다가 1657년(효종 8) 김집의 권유로 회천에 살고 있던 송시열에게서 ‘주자대전’을 수학하였는데 송시열의 문하에서 예론에 정통한 학자로 이름 날리게 되었고 1663년(현종 4) 천거되어 내시교관·공조랑·지평 등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양 하였다.

상신 김수항, 민정중이 숙종에게 상주하여 경연에 부르도록 청하고 부제학 조지겸과 박세체가 천거하고 박세체는 이산에 직접 내려와 권하였으나 스승인 송시열의 세도가 변하지 않고 서인과 남인의 원한이 해소될 여지가 없으니 출사 할 수가 없다는 것을 피력하였다.

최신이 송시열을 변호 한다고 윤증의 서신을 공개하면서 윤증이 주자학을 가르친 스승 송시열을 배반하였다고 상주하고 상신 김수항 민정중 등이 가세하면서 송시열을 지지하는 파는 노론이 되고 윤증을 지지하는 파는 소론이 되어서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당쟁을 펼치게 되었다.

윤증의 아버지인 윤선거가 서거하자 윤증은 송시열을 찾아가 묘지명을 부탁하였는데 윤선거의 강화도 행적을 문제를 삼아 문장을 적어주자 윤증이 죽은이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고 고쳐주기를 요청하였으나 송시열은 자구만 수정하여 글의 내용을 고쳐주지 않으면서 결정적으로 둘사이가 벌어지게 되었다.

윤증이 죽은뒤 유계가 저술한 가례원류의 발문을 정호가 적으면서 윤증을 비난하자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다시 발발하였고 노론에 의해 소론이 제거되면서 윤증과 아버지인 유선거의 관직이 삭탈되었다가 1722년(경종 2) 소론 유생 김수구, 황욱 등이 상소를 올려 복권되었다.

명재 윤증은 주자도통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유교적 도덕정치를 주장하였고 죽어서 문성의 시호를 받았으며 홍주 용계서원, 노성 노강서원, 영광 용암서원등에 제향되었고 명재유고, 명재의례문답, 명재유서 등의 저서를 남겼다.

 
명재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제190호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041-735-1215

명재고택 앞에 조성된 연못 뒤편으로 조선 태조7년인 1398년에 건립된 지방의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노성향교가 자리잡고 있는데 1997년12월23일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명재고택과 어울어져 눈길을 끈다.

노성향교가 처음 세워진 곳은 노성면 송당리 월명곡으로 노성향교의 비공식적인 기록으로는 논산 은진향교와 비슷한 시기인 1380년인 고려 우왕6년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되나 정확한 기록이 전하지 않아서 조선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성향교는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과 교육을 강학하는 공간인 명륜당 유학생들의 공부 숙식 공간인 양현재와 외삼문과 내삼문 등이 남아 전하고 있고 대성전에는 중국 5성 송조2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노성향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후 1,700여년 경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었는데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으나 새로지은 명륜당 현판에 의하면 1631년 인조9년에 현감이 문묘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으며 1967년과 1975년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노성향교는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유교의 선인들을 제사 지내는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노성향교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18호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4

명재고택 오른편 산길을 걸어서 200여m를 가면 충청남도 기념물 제20호로 1978년 12월 30일 지정된 노성 궐리사가 나오는데 공자가 생장한 ‘궐리촌’이라는 명칭에서 유래된 공자의 영정을 모신 공간으로 궐리사 라는 명칭은 강릉과 제천의 궐리사는 사라지고 오산과 노성의 두 곳에만 남아서 전하고 있다.

노성 궐리사는 명재 윤증의 정적이었던 우암 송시열에 의해 발의되었으나 2년뒤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나고 1716년 숙종42년 제자였던 권상하, 김만준, 이건명, 이이명, 김창집 등이 창건하였고 1717년(숙종 43) 재상 이경억을 따라 중국에 간 공징노, 공은중 등이 공부자유상을 구해와 봉안하였다.

노성 궐리사에는 1791년(정조 15)에 송조오현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였고, 1805년(순조 5)에 관찰사 박윤수 등이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는데 현존하는 건물은 사우, 강당, 내삼문, 외삼문, 모성재, ·관리사, 문간채 등 7동이 있으며, 음력 3월과 9월의 초정일에 제향하고 있다.

궐리사 남쪽 광장에는 돌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기둥이 세워진 정확한 목적은 알수가 없으나 다만 네모난 기단 위에 기둥을 세우고 탑의 지붕돌을 위에 올려놓은 모습과 ‘궐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서 궐리사의 위치를 표시하는 당간지주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성궐리사
충청남도 기념물 제20호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길 35
041-730-3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