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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산 골짜기에서 총살당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들것에 매고 왔다”

한국전쟁기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 현지 조사 진행

2022.02.08(화) 17:21:56 | 서산시대 (이메일주소:vmfms0830@naver.com
               	vmfms0830@naver.com)

한국전쟁기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사건 현지조사 진행 중

▲ 한국전쟁기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사건 현지조사 진행 중


소탐산골짜기에서총살당해돌아가신아버지를들것에매고왔다 1
7일부터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는 과거사정리위원회와 함께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신청자 약 150건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실규명 현지 조사 범위


이번 진실규명 현지 조사는 반민주적 또는 반인권적 행위에 의한 인권유리관 폭력·학살·의문사 사선, 항일독립운동 등을 조사하기 위함이다.

진실규명의 범위는 ▲일제강점기 또는 그 직전에 행한 항일독립운동 ▲일제강점기 이후 이 법 시행일까지 해외동포사 ▲1945년 8월 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 민간인 집단사망·상해 ▲실종사건 ▲1945년 8월 15일부터 권위주의 통치 시까지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중대한 인권침해사건과 조작의혹사건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역사적 중요사건으로서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등이다.

현지 조사 진행 자격은 진실규명 사건의 범위에 해당하는 희생자나 피해자 또는 유가족, 8촌 이내의 혈족이거나 4촌 이내의 인척과 배우자 등이다.

고북면 용암리 이성자 씨가 기억하는 아버지

고북면 용암리 이성자 씨
고북면 용암리 이성자 씨

“서울에서 통지가 세 번 왔고, 또 여기오라는 전화도 받았다. 한숨도 못 잤다. 우리 아버지는 고 이흥엽 씨다. 당시 고북면 면서기였고, 오빠는 언암국민학교 교사였다.

빨갱이들이 낮이면 온 집안을 뒤져 쓸만한 물건을 가지고 갔다. 그들은 또 밤이면 아버지를 찾아내라고 협박을 했다. 굴뚝에서 연기를 낼 수도 없었고 불빛이 새나갈까 봐 불도 켜지 못했다. 내 나이 7살 때였다.
그러다 아버지가 (인민군)붙잡혀 갔고 서산 소탐산 골짜기에서 총살당해 돌아가셨다. 집안은 쑥대밭이 됐다. 오빠가 소탐산으로 달려가 시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뒤적거려 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얼굴엔 총살을 입지 않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선하다. 아버지를 들어 올려 들것에 매고 왔다. 그때 아버지 연세는 겨우 마흔이었다. 그 뒤로 표창장이 왔다. 오늘도 위원님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 왔다.”

이연희 서산시의장 “과거사 청산 법이 세워져 웃을 수 있기를”

이연희 서산시의장
이연희 서산시의장

한국전쟁기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 현지 조사 현장을 찾은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은 7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과거사가 청산되지 않은 부분은 반드시 올해 안으로라도 과거사 청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또 “정명호 회장님을 비롯한 우리 회원님들이 흘린 눈물을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닦아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말하며 “이분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우리 서산시의회가 되겠다. 현재 5개의 재개정안이 올라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완전한 과거사 청산 법이 세워져서 이분들이 정말로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오늘부터 개시되는 이 조사위원회 한분 한분께 부탁드린다”며 이분들의 눈물 반드시 닦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하며 정채봉 시인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을 읊었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정명호 회장 “많은 희생자가 신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정명호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 회장
정명호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 회장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서산유족회 정명호 회장 “진실화해위원회 충남팀이 오랜만에 서산지역의 현지 조사 개시를 했다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며 “현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들 2,000여 명이 우리 서산지역에 계신 거로 안다. 그러나 진실규명 신청 현재까지 150여 명만 신청한 상태다. 앞으로도 계속 홍보 또는 시청과 협의해서 많은 희생자가 신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과거사 법이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아울러 진실규명을 받아 한 분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격려차 현장에 들린 맹정호 서산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진실이 조속하게 규명되고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은 우리 시대의 임무”라며 “한 명도 누락되는 사람 없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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