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에 있는 고려 시대에 제작된 석조 불상입니다.
작은 마을에 있기에 찾아가는데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큰길에서 표지가 있고 중간에 안내표지는 잘 안 보이기에 외지 사람들은 한 번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논산시 부적면 덕평리의 민가 인근에 세워져 있는 석불로 고려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석조 불상을 자세히 보면 얼굴 부분이 거의 윤곽이 안 보이네요. 작
은 마을 입구에 있는 석조불상은 앞에 작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석
불의 앞에는 예불할 때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네모난 판석 3매가 함께 전해옵니다.
그중 2매에는 윗면에 연판문이 새겨져 있으며, 또한, 단면 팔각형의 돌기둥도 남아 있는데, 아마도 석등 부재가 아닐까 예측하네요.
석불의 불두는 신체에 비해 큰 비례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달걀형의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육계는 아담한 크기의 반원형으로 솟아 있고, 얼굴은 파손이 심하여 이목구비의 일부만이 남아 있어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목에는 삼도가 있으며, 귀 뒤쪽의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은 마치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것처럼 묘사하였는데 이는 목의 구조적 취약점을 보강하려고 한 흔적으로 보입니다.
귀 부분은 마모가 심해 구분을 하기가 힘드네요. 통견의 착의로 가슴의 명치 부분까지 노출시켰으며 ‘U’자형으로 흘러내리는 가사 깃은 탄력적으로 포물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아래의 옷자락은 왼쪽 가슴에서 겨드랑이 쪽을 지나면서 선을 휘어지게 하여 가슴 부분의 양감을 강조하고 있네요.
복부에서 ‘U’자형으로 내려오는 옷 주름은 허리를 지나면서 지그재그 형태로 바뀐 모양이며, 양쪽 다리에서 서로 나뉘어 흐르는데, 허벅지와 종아리 주변으로만 두 겹의 긴 타원형 옷 주름을 표현하였고 무릎뼈 부분을 은근히 들어내고 있어 하체의 육감을 강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답니다.
석조 불상의 발목 부분부터는 현재 땅속에 묻혀 있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불상의 뒷면은 별도의 조각 없이 평평하고 납작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양감이 풍부하며 위풍당당한 석불입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조각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으며, 고려 시대의 불상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답니다.
논산에 위치하고 있는 개태사와 관촉사 석불의 조각 양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이 상들보다 먼저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덕평리 석조여래 입상은 찾아가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있는 석조 불상이었습니다.
여기는 논산시 연산면이나 부적면에 오시면 지나가는 길에 한 번쯤 들러 볼 만한 유적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