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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동쪽 창덕궁과 창경궁 그린 ‘동궐도’… 태안문화원에서 되살아나다

32만평 동궐면적을 6만분의 1로 축소 16권 화첩에 담아낸 국보 제249호를 시각적 연결을 위한 8폭 화폭에 담아내

2022.01.03(월) 09:31:28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태안문화원에 전시되고 있는 실물크기의 동궐도.

▲ 태안문화원에 전시되고 있는 실물크기의 동궐도.


동궐도는 200여 년 전 조선에서 만들어진 궁궐지도의 백미로 꼽힌다. 동궐도는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 외의 수많은 전각, 누각, 정자, 회랑을 그린 그림으로 국보 제249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현재 가로 576㎝, 세로 273㎝의 동궐도 원본은 국내에 2점 밖에 존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국보와 같이 비단보에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5년간의 산고 끝에 한지에 세심하게 다시 그려진 민화작가 원대 김동학 선생의 동궐도는 교육적 차원을 넘어서 태안군 문화예술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태안문화원은 태안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대 김동학 작가의 동궐도 재현작품이 2년 동안의 초안구성과 3년간의 붓 터치로 5년 만에 완성됨에 따라 동궐도의 실물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조선시대 궁궐도의 진수를 태안군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다시 그린 조선의 기억 동궐도’ 특별전시회가 구랍 23일 태안문화원 1층 제1전시실에서 문을 열고 1월 10일까지 전시된다. 당초 전시회는 3일까지만 진행키로 했지만 외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이 많아 연장하게 됐다는 게 태안문화원의 설명이다. 개막식 자리에는 태안문화예술인들 뿐만 아니라 동궐도를 그린 김동학 작가, 그리고 외부에서도 충남역사문화연구소 관계자들과 김월배 하얼빈 이공대 교수 등도 자리를 함께 해 관심도를 반영했다.

‘동궐도(동궐절경)’ 특별전시회장에는 회화적 감상뿐 아니라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배치와 역사성을 전시 공간에 최대한 표현했다는 게 태안문화원의 설명이다. 이에 특별전시장에는 조선시대 궁궐을 중심으로 한 연표, 동궐도의 소개와 문화적 가치, 동궐도 실물 크기 재현 창작품, 동궐도의 세부도와 역사적 사건, 전통 기법의 다양한 민화 작품 등의 순서로 배치돼 궁궐의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태안에 정착한 민화작가 원대 김동학 작가가 5년 만에 완성… 가로 576㎝, 세로 273㎝의 원본과 같은 크기로 제작

사진은 동궐도 특별기획전에서 선보인 동궐도 재현작품 앞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특별전은 1월 10일까지 열린다.

▲ 사진은 동궐도 특별기획전에서 선보인 동궐도 재현작품 앞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특별전은 1월 10일까지 열린다.


특별전시회의 주인공은 단연 원본크기로 재현된 ‘동궐도’다. 32만평의 동궐을 6만분의 1로 축소해 16권의 화첩에 담아낸 점과 하늘에서 정교하게 찍은 것처럼 원근법과 평행사선 부감도법 등과 서양화 기법을 접목해 새로운 기록화의 장르를 만들어 낸 점에 매료돼 국보 제249호 동궐도의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동학 작가는 특별전시회가 문을 연 23일 “현재 남아 있는 동궐도의 채색 부분에서 탈락이 시작되어 앞으로 전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안타까워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화려했던 동궐도를 직접 재현해 보고자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시회 개최 소감을 통해 밝혔다.

특히, 김 작가는 재현된 동궐도의 크기는 원본과 같은 가로 576㎝, 세로 273㎝로 동일하게 적용했지만 원본과 같이 16폭이 아닌 8폭으로 확장해 시각적인 연결을 매끄럽게 조정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기존의 동궐도 규격과 동일하게 작품의 크기를 적용했으나 기존의 16폭인 병풍은 연결 부위에서 주요 전각들의 일부가 잘려 있어 자연스러운 그림의 깊이가 잠재된 점을 해소하고자 16폭 병풍을 8폭으로 과감하게 확장해 시각적인 연결을 매끄럽게 조정하여 제적했다”고 부연했다.

김동학 작가의 동궐도는 또한 기존의 동궐도 재질인 비단이 아닌 양질의 순지를 이용해 제작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작가는 순지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기존의 동궐도처럼 비단을 쟁틀에 고정해 똑같은 방법으로 선묘하기에는 각 폭의 규모(가로 72.5㎝, 세로 273㎝)가 너무 커 비단으로 불가능하여 양질의 순지를 이용해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5년간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섬세히 재현해 낸 동궐도의 김동학 작가는 “작품을 제작할 때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그때마다 어려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마무리일 것이다”라며 “동궐도 역시 마찬가지로 마무리 단계에서 전체적인 원근의 조정, 색감의 어색한 부분, 누락 부분 수정, 선의 누락된 부분, 바림이 부족한 부분, 선의 강조가 필요한 부분, 각종 시설물, 동물조각, 과학시설, 조경시설물, 각사 명칭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마무리 채색을 완료했다”고 동궐도 완성과정에서 많은 고심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태안문화원서 ‘다시 그린 조선의 기억 동궐도 특별기획전’ 개최… 1월 10일까지 연장 전시

특별전시회를 주최한 태안문화원의 노력도 빛났다. 태안문화원 오세봉 이사의 제안으로 올해 초부터 특별전시회 준비에 돌입한 태안문화원은 1500만원의 예산을 발빠르게 확보한 뒤 자료수집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건물 이름 100여 건을 추가로 조사하고 채색 부분을 세밀하게 확인했다. 외주 디자인팀과 함께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작품의 왜곡도 해결했다. 추가 자료수집을 위해 인사동과 고궁박물관, 창덕궁, 창경궁도 찾았다. 전시가 확정되면서 작품에 대한 도록을 인쇄해 준비하고, 전시회 개관에 앞선 22일에는 작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 설치를 완료하고 23일부터 관람객에게 개방했다. 

태안문화원 정낙추 원장은 “태안문화원이 기획한 동궐도 전시로 신축년 연말을 장식하게 됐다. 이번 태안문화원 전시회를 통해 국보에 버금가는 세 번째 궁궐도가 탄생했음을 세상에 알린다”면서 “화면 전체에 드러난 장대한 규모와 부감 구도로 완성한 동궐도는 실사와 같은 정밀한 묘사로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이 환생하지 않았나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런 작품을 섬세하게 재현하지 못했고 전국 어디서도 전시한 적이 없기에 큰 자랑이라고 생각한다”고 특별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태안문화원 관계자는 “정교한 작품 촬영을 통해서 동궐도의 작품을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작가의 작품 제작 모습과 창덕궁, 창경궁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함께 연출하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배치와 역사성을 전시 공간에 최대한 표현해서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문화적 지식과 소양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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