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것이라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요. 모든 것에는 균열이 있고 균열이 있기에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빛이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기에 가는 것이고 마음에는 항상 균열이 있다고 합니다.
삶은 모든 이에게 상처를 주며 그 상처를 어떻게 담는 것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은 달라지게 됩니다. 해미순교성지는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가 본 곳입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07.JPG)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명자의 집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선 말기 천주교 신자들을 해미읍성 서문 밖의 돌다리에서 자리개질 등으로 처형하였는데, 숫자가 너무 많자 해미천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3](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08.JPG)
고양이가 왜 저를 보고 계속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가 환영하는 속에 이곳으로 걸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1866년(조선 고종 3) 병인박해(丙寅迫害) 이후 1882년(고종 19) 사이에 진행된 천주교 박해 때 충청도 각 고을에서 붙잡혀온 천주교 신자 1000여 명이 생매장당한 곳이 서산의 여숫골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4](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09.JPG)
교황이 이곳을 방문한 것이 엊그제같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갔네요.
사람이 죽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혹은 죽여야 할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관점의 차이일 때가 있습니다. 관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커지면 그것은 폭력이 된다고 합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5](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10.JPG)
서산의 해미읍성이나 해미성지에는 당시 사람을 처형할 때 사용하였던 도구들이 남아 있습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6](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11.JPG)
여기에 놓여 있는 돌로 순교자의 허벅지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역사속에서 종교적이나 정치적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때 비극이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7](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12.JPG)
이곳에는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높이 16m의 '해미순교탑', 무명 순교자의 묘, 유해발굴지에 조성된 노천 성당, 서문 밖 순교지에 있던 자리개돌 원석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해미순교성지는 특이하게 물속에서 신자들의 모습을 재현해두었습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8](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13.JPG)
교황청은 지난해 11월 29일 해미순교성지를 국제 성지로 승인하고 선포 절차를 밟아왔는데 2021년에 국내에서 국제 성지 선포는 2018년 9월 서울대교구 순례길 뒤 두 번째며,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라고 합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9](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14.JPG)
세계 국제 성지로는 역사적 장소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이탈리아 로마·스페인 산티아고 세 곳, 성모 발현지인 멕시코 과달루페·포르투갈 파티마 등 스무 곳, 성인 관련 순례지 여섯 곳 등이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찾아본서산해미성지의마음경건한풍경속모습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211208/IM0001779915.JPG)
고요의 시간이 서산 해미성지에 찾아와 있었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마음을 비추어줄 그런 시간과 기회는 그렇게 가볍게 혹은 무겁게 다가옵니다. 피의 역사가 있었던 이곳에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